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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 아끼고 공 잘 치고…롯데 돌격대장 황성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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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황성빈

황성빈

거인 군단에 ‘돌격대장’이 나타났다. 스피드와 투지로 가득 찬 외야수 황성빈(25·사진)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롯데는 느린 팀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지난해 팀 도루가 가장 적은 60개였고, 올해도 28개로 최하위다. 그런 롯데에 발 빠른 선수가 나타났다. 프로 3년 차 황성빈이다. 지난달 5일 1군에 올라온 황성빈은 최근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98(28일 기준). 27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내야안타(15개)는 리그 1위고, 도루는 팀 내 1위(6개)다.

황성빈은 2020년 입단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군에 입대했다. 제8 기계화보병사단에서 복무하고 지난해 가을 전역 후 1군 경기에 데뷔했다. 황성빈은 “군대에선 야구를 하지 못하고, 보기만 했다. ‘돌아가면 반드시 기회가 올테니 놓치지 말자’며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을 담아 헬멧에도 한 자 한 자 글씨를 새겼다.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강하다’는 내용이다.

다짐처럼 그는 그라운드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다. 허슬 플레이를 하다 벨트가 끊어지기도 했다. 유니폼은 항상 흙투성이다. 전력 질주하다 헬멧이 벗겨지는 일도 잦다.

2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선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처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안타를 뽑아냈다. 황성빈은 “이용규 선배가 정말 멋있다. 끈질기게 공을 커트하고, 나쁜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나간다. 상대 팀 입장에선 짜증 나겠지만, 쉽게 죽지 않는 건 팀에 도움이 된다.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황성빈에 대해 “롯데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했던 전준호 롯데 코치와 닮았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2005~06년 현대에서 전 코치와 함께 뛰었다. 실제로 황성빈은 전준호 코치의 가르침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 코치가 롯데 퓨처스(2군)팀에 합류한 덕분이다. 황성빈은 “훌륭한 선배들과의 비교는 과찬이다. 실력을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야구 전적(29일)

프로야구 전적(29일)

29일 고척돔에서 열린 경기에선 키움이 KIA 타이거즈를 1-0으로 이겼다. 7회 말 2사 2루에서 이지영이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 안우진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KIA 양현종(7이닝 5피안타 1실점)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안우진은 시즌 9승(4패)을 거둬 다승 공동 2위(국내 선수 1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7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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