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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니켈 왕' 제재한 영국…서방, 지금까지 3300억달러 제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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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포타닌 노르니켈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포타닌 노르니켈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니켈 왕'으로 불리는 러시아 두 번째 갑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촌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영국은 블라디미르 포타닌 노르니켈 회장과 푸틴 대통령의 사촌인 안나 치빌레바 JSC 콜마르 그룹(석탄 채굴 회사) 회장을 포함한 신규 제재 13건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포타닌 회장에 대해 "포타닌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푸틴 정권을 지지하고, 로스방크를 인수하는 등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안나 치빌레바에 대해서는 "치빌레바와 그의 남편 세르게이 치빌리에브는 푸틴과의 관계에서 상당한 혜택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영국은 치빌레바의 회사 KSC콜마 그룹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영국은 제재 대상에 대해 ▶영국 내 자산 동결 ▶영국인 또는 영국 기업과 거래 금지 ▶영국 여행 금지 등을 적용한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혐오스러운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는 한 우리도 푸틴 대통령을 약화하기 위해 제재를 쓸 것"이라며 "오늘 발표한 제재는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에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누구도 제재 명단에서 제외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영국 정부는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와 관련해 1000명 이상의 인물과 120개 이상의 회사를 제재했다고 밝혔다. 제재 효과로 외국 기업의 4분의 3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축소했고 4분의 1은 완전히 철수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은 러시아 지도층과 중앙은행이 소유한 자산 3300억 달러(약 428조원) 이상 동결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2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결성된 서방의 다국적 태스크포스(TF) '레포'(REPO·러시아 지도층과 신흥재벌 등을 이르는 말) TF는 이날 미국 재무부 등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출범 후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개인이 소유한 자산 300억 달러와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 3000억 달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레포 TF는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영국,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의 참여로 3월 16일 출범했다. 각국의 재무·법무 담당 부처 등이 참여해 제재 이행을 조율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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