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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 "관사, 돌려드린다"…"폐지약속" 경북 외 대구·강원 2곳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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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송하진 전북도지사(왼쪽)가 29일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열린 '제34~35대 전라북도지사 퇴임식'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송하진 전북도지사(왼쪽)가 29일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열린 '제34~35대 전라북도지사 퇴임식'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51년 된 관사, 도민께 돌려드리는 게 도리"

민선 8기 취임을 앞두고 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관사를 폐지하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53) 전북도지사 당선인이 "도지사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29일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중간 보고회'에서 "당선 이후 도지사 관사 입주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여러 의견을 들었다"며 "51년 된 도지사 관사를 도민께 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관사 활용 방안이나 처분 등에 대해선 전북도의회와 충분히 상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당선인은 "그간 군산 시골집에서 출퇴근을 해왔다"며 "조만간 전주시내에 조그마한 아파트를 하나 얻어 거주할까 한다"고 했다. 그동안 송하진(70) 전북지사 부부가 8년간 거주해온 전북지사 관사는 전주 한옥마을 안에 있다. 1971년 준공한 2층 단독주택은 대지 599㎡, 건물 402㎡ 규모다.

앞서 김 당선인은 기자간담회 등에서 "관사는 지사 개인의 거주 공간을 넘어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날 '관사 폐지' 결정에 대해 이정헌 인수위 대변인은 "당선인은 기존에도 관사에 들어가 살겠다고 말한 게 아니라 거기에 살면서 도민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고민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관사에) 거주하지 않고 활용하는 것이 효율이 높겠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지난 7일 대구 동대구벤처밸리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열린 민선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지난 7일 대구 동대구벤처밸리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열린 민선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힘 홍준표·김진태, 대구·강원 관사 그대로 사용

김 당선인의 관사 폐지 방침에 따라 전국 17곳의 광역지자체장 중 관사를 사용하는 곳은 대구·경북·강원 등 3곳만 남았다. 이중 이철우(67) 경북지사는 지난 28일 "새 자택이 신축되면 관사를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 방침과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 도지사 관사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약속했다.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신도시 내 단독주택 용지에 개인 주택을 지은 후 현재의 관사에서 나오는 방식이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68) 대구시장 당선인과 김진태(58)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민선 8기에도 기존 관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구시장직 인수위 측은 지난 27일 "홍 당선인이 현재 대구 시정을 책임지기 위해 활용하는 숙소(관사)는 어떤 측면에서는 예전과 같은 그런 호화 관사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좀 더 보완한다는 취지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진태 당선인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관사가 생긴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관사가 제 것도 아니다. 제가 천년만년 도지사 하는 것도 아니고 후임자에게도 인수·인계해 줘야 한다. 원래 생긴 취지에 맞게 저는 사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강원도지사 관사는 광역단체장 관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부지 1324.6㎡(400.7평), 건물 414.8㎡(125.5평)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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