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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상처 줘 부끄럽다" 尹, 피살 공무원 아들 편지에 답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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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전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아들의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피살 공무원 유족 측 법률대리인은 29일 "피살 공무원 아들이 지난 17일 윤 대통령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는데 22일 윤 대통령이 피살 공무원 아들에게 답장을 보냈다"며 "오늘 오전 우편으로 유족 집에서 송달받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보내준 편지 잘 받았다. 1월에 만난 이후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며 "아버지를 잃고 꿈도 잃었고 스무 살의 봄날도 허락되지 않았다는 A군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군의 가족을 만난 이후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한 걸음 진전을 거두었음에도 국가가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긴 점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피격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답장.

윤석열 대통령이 피격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답장.

이어 "상처가 아물지 않았겠지만,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고 진실을 밝히려 했던 A군의 용기가 삶에서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며 "진실을 마주하고 밝히는 힘이 있는 나라가 진정한 국민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국민이 진실의 힘을 믿고 아버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스무살, 인생의 봄날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A군의 꿈이 우리 사회를 밝힐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며 "다음에 뵐 때까지 건강하기를 바란다. 어머니께도 꼭 안부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피살 공무원의 아들은 윤 대통령에게 A4용지 두 장 분량의 감사편지를 보냈다.

아들은 편지에서 "월북자 낙인을 혹시 주변에서 알게 될까 평범한 가정인 척 살았다"며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다'라는 외침을 들어준 윤 대통령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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