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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샤워 '카니발 가족' 사과…父 "선처없다, 딸 팔아 장사 안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네티즌 A씨는 강원 고성에 물놀이를 온 한 일가족이 딸의 집에 무단침입했다고 주장하며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네티즌 A씨는 강원 고성에 물놀이를 온 한 일가족이 딸의 집에 무단침입했다고 주장하며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강원도 고성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갔던 일가족이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선처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피해 여성의 부모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강원 고성 카니발 사건 중간보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A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 중 딸의 집에 무단침입했던 카니발 일가족이 다시 찾아왔었는데, 카메라를 보자 놀라서 바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A씨가 집에 없을 때 다시 찾아왔다. A씨는 “집에 아무도 없을 때 그들은 또 와서 옆 가게를 운영하는 삼촌에게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갔다”며 “삼촌이 누구냐고 묻자 ‘카니발 3인방입니다’라고 답했다더라. 결국 삼촌한테 쌍욕을 먹고 또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이들 가족은 인근 가게에 전화를 걸어 ‘피해 여성의 가족을 만날 수 있냐. 사과를 드리고 싶어서 근처에 있다’고 물었다고 한다.

A씨는 “이에 삼촌은 ‘같잖은 소리 하지 말고 가라. 당신네 같으면 여기 있겠냐. 조카네 형님 성격에 합의 같은 거 없다. 사과도 안 받으니 더러운 꼴 보지 말고 그냥 가라’고 이들을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선처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자꾸 합의할 것이란 댓글이 보이는데 딸 팔아 장사하겠냐”며 “부자는 아니지만 그런 돈 안 받아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집을 계기로 이슈돼서 기왕 이런 김에 관광지 내 현지인들 조금이나마 편했으면 하는 게 목적”이라며 법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카니발 일가족'이 딸의 자취방 앞에 쓰레기도 무단 투기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카니발 일가족'이 딸의 자취방 앞에 쓰레기도 무단 투기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앞서 지난 26일 A씨는 ‘강원 고성 역대급 카니발 가족을 소개한다’는 글을 올려 딸이 혼자 거주하는 자취방에 카니발 일가족이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집 앞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날 자취하는 딸에게 “아르바이트 끝나고 퇴근해서 집 오니까 화장실에 누가 들어와서 난장판을 쳐놓고 갔다”며 “모래가 한가득 있고 누군가 씻고 나갔다. 내 목욕용품도 쓴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가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흰색 카니발 차량을 탄 일가족이 물놀이를 갔다 온 뒤 딸 집에 무단침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은 화장실을 엉망으로 사용하고, 떠나기 전 차 안에서 쓰레기를 챙겨 A씨 딸 집 앞에 버리고 갔다.

A씨의 딸 자취방 화장실 앞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CCTV 녹화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A씨는 “동네에 작은 해변이 있고 물놀이를 즐기러 오는 사람도 몇 명 있다”며 “(딸 자취방) 현관문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는데, 가보니 누군가 딸 자취방 화장실에 들어와서 씻고 나갔다. 모래는 온 바닥에 칠갑을 했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른이라는 작자는 둘 다 쓰레기를 집 앞에 버리고 가기까지 했다. 도저히 이건 못 참겠다”며 CCTV를 통해 자동차 번호를 확인,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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