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를 여행하는 7가지 방법

중앙일보

입력 2022.06.29 05:00

업데이트 2022.06.30 09:10

5월 하순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여행했다. 엔데믹 시대, 나이아가라 폭포는 예전의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한해 12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폭포 주변은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인파로 온종일 들썩거렸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캐나다 관광지이기도 하다. 캐나다관광청이 2020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지역 1위에 온타리오(Ontario)주가 뽑혔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시티에 있다. 나이아가라 시티에 나흘을 머물면서 거의 모든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법을 체험했다. 개중에서 핵심 7개를 추렸다.

 나이아가라 폭포. 날이 맑으면 폭포 아래에 늘 무지개가 뜬다.

나이아가라 폭포. 날이 맑으면 폭포 아래에 늘 무지개가 뜬다.

폴스뷰 호텔(Fallsview Hotel)

나이아가라 파크 메리어트 호텔의 폴스뷰. 호텔 방에서 이른바 '폭포멍'을 즐길 수 있다.

나이아가라 파크 메리어트 호텔의 폴스뷰. 호텔 방에서 이른바 '폭포멍'을 즐길 수 있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중심부를 ‘센트럴 나이아가라 파크(Central Niagara Park)’라 한다. 폭포 옆에 길게 형성된 약 1.5㎞ 길이의 거리로, 쉐라톤·메리어트 등 특급 호텔이 줄지어 있다. 여기 호텔 객실에는 다른 지역에 없는 독특한 전망이 있다. 이름하여 ‘폴스뷰(Fallsview)’. 해변 호텔의 오션뷰(Ocean View)처럼, 폭포 전망을 갖춘 객실이란 뜻이다. 호텔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액자에 담긴 그림처럼 통창에 폭포가 들어가 있다. 오로지 나이아가라 파크 폴스뷰 호텔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경비 아낀다고 나이아가라 시티 외곽의 숙소를 잡는다거나, 폴스뷰가 아닌 객실을 이용하는 건 어리석은 선택이다. 나이아가라 파크에는 폴스뷰 레스토랑도 많다.

화이트 워터 워킹(White Water Walking) 

화이트 워터 워킹. 나이아가라 폭포 하류의 협곡 지대를 걷는 체험이다.

화이트 워터 워킹. 나이아가라 폭포 하류의 협곡 지대를 걷는 체험이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높이는 57m다. 까마득한 절벽에서 추락한 뒤 폭포는 강을 이뤄 온타리오 호수까지 빠르게 내려간다. 폭포에서 호수까지 깊고 가파른 협곡이 이어진다. 이 협곡 바닥까지 내려가 걷는 체험이 있다. 이름하여 화이트 워터 워킹(White Water Walking). 폭포 하류 약 4㎞ 지점에 있는데, 협곡 바닥까지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터널을 지나면, 강물 수위와 비슷한 높이에 설치된 데크로드가 나온다. 왕복 1㎞가 조금 넘는 길이에 불과하지만, 일부러 찾아가 걸어볼 만하다. 최대 5m 높이의 파도를 일으키는 급류가 우르릉 쾅쾅 굉음을 내며 바로 곁을 지나가서다. 일대 급류의 속도는 시속 40㎞가 넘는다. 초록색 강물이 파도를 일으켜 하얗게 보인다. 하여 화이트 워터다.

보트 투어(Niagara City Cruises)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의 하이라이트 보트 투어. 우비를 입어도 흠뻑 젖는다.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의 하이라이트 보트 투어. 우비를 입어도 흠뻑 젖는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체험하는 수많은 액티비티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면 단언컨대 보트 투어다. 크루즈를 타고 폭포 바로 아래까지 접근해 잔뜩 물을 맞고 돌아온다. 보트 탑승 전 비닐 우비를 나눠주는데, 별 도움이 안 된다. 흠뻑 젖을 각오를 하고 옷차림을 가볍게 하는 게 차라리 낫다. 보트가 물벼락 떨어지는 폭포 아래에 도달하면, 전 세계 관광객의 비명과 환호가 메아리친다.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 최고의 인기 아이템으로, 강 건너편 미국에서도 보트 투어를 운영한다. 파란 우비를 입으면 미국 보트고, 빨간 우비를 입으면 캐나다 보트다. 20분 남짓한 투어지만, 헬기 투어나 집라인보다도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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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뒤로의 여행(Journey Behind the Falls)

'폭포 뒤로의 여행'은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가볼 수 있는 투어다.

'폭포 뒤로의 여행'은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가볼 수 있는 투어다.

이름은 여행이지만, 모험에 가깝다. 아드레날린 뿜어져 나오는 익사이팅 액티비티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떨어지는 지점의 폭은 675m. 캐나다 쪽에서 약 200m 지점까지 폭포 가운데로 걸어 들어간다. 우비 입고 폭포 안쪽 절벽에 낸 터널을 통과하는데, 터널 끝에 서면 엄청나게 쏟아지는 폭포와 맞닥뜨린다. 폭포가 떨어지는 지점에선 바깥으로 나올 수도 있다. 바로 머리 위에서 엄청난 물폭탄이 쏟아진다. 폭포가 떨어질 때 최대 속도는 시속 109㎞. 그 속도가 바람을 일으켜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다. 우비를 입긴 하지만, 금세 젖는다.

야간 조명 체험(Niagara Falls Illumination) 

나이아가라 폭포에 조명이 들어온 모습. 밤에도 관광객이 폭포를 떠나지 않는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조명이 들어온 모습. 밤에도 관광객이 폭포를 떠나지 않는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밤에 더 화려해진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이루는 두 개 폭포, 즉 미국 폭포와 호스슈 폭포 모두에서 조명 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빨강·파랑·하양·노랑 등 다양한 색깔의 조명이 폭포를 알록달록 물들인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조명 쇼는 역사가 길다. 1860년 영국의 에드워드 7세가 황세자 시절 폭포를 방문했을 때 기획한 이벤트였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직접 조명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일종의 조명 체험이다. 내가 직접 쏜 조명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밝힐 때 기분은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특별했다.

발전소 미디어 쇼(Niagara Park Power Station ‘Currents’)

나이아가라 파크 발전소의 미디어 아트 쇼 '커런츠'의 장면.

나이아가라 파크 발전소의 미디어 아트 쇼 '커런츠'의 장면.

나이아가라 폭포는 1분에 154만ℓ씩 강물을 쏟아낸다. 나이아가라에서도 폭포가 떨어질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전기를 만든다. 1905년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으니 나이아가라 폭포 수력발전의 역사는 오래됐다. 20세기 초반에는 폭포에서 만든 전기가 미국 뉴욕의 밤을 밝혔다. 수력발전소는 꼬박 100년 전기를 만들어내고 2005년 문을 닫는다. 현재는 폭포 상류에서 강물을 끌어와 폭포 하류 강변에 새로 지은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한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수량은 발전과 관광을 위해 계절과 시간에 따라 적절히 조절된다. 나이아가라의 원조 수력발전소 건물이 2021년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일종의 산업관광 콘텐트로, 나이아가라 수력발전소의 옛 시설을 전시하고 역사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건, 하루 두 번 진행되는 미디어 쇼 ‘커런츠’다. 옛 발전소 건물 내부 벽과 바닥에서 반응형 미디어 아트 쇼가 펼쳐진다. 내용도 알차고 볼거리도 풍성하다. 나이아가라의 자연이 장엄하다면, 이 대자연에서 공생의 길을 찾은 인간은 위대하다.

헬기 투어

헬기를 타고 내려다본 나이아가라 폭포,

헬기를 타고 내려다본 나이아가라 폭포,

나이아가라 파크 외곽에 헬기 투어를 운영하는 민간 회사가 있다. 연중무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헬기가 쉬지 않고 뜬다(주말엔 오후 5시까지 운행). 다만 날씨가 도와줘야 한다. 바람이 심하면 헬기 투어가 중단된다. 국내 여행사 대부분이 헬기 투어를 선택관광으로 돌리는데, 그때 드는 이유가 날씨다. 예약했는데 운행이 취소되면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나이아가라 파크에서 사흘을 숙박하면 날씨는 문제가 안 된다. 날씨 때문에 헬기가 안 뜨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다. 헬기를 타면 한국어로 안내방송이 나온다. 헬기 안에서는 마음껏 촬영할 수 있으나 헬기 바깥에서 기념사진은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약 16만원(어른 1인 기준)의 요금이 세긴 하지만, 하늘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굽어보는 평생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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