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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특유의 엔진 사운드와 진동, 그대로 치고 나가는 힘에 운전 재미가 '쏠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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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타봤습니다 지프 레니게이드

‘레니게이드 80주년 에디션’. 전면 그릴과 보닛의 로고 등을 무광 블랙으로 처리해 차별화했다.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레니게이드 80주년 에디션’. 전면 그릴과 보닛의 로고 등을 무광 블랙으로 처리해 차별화했다.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지프는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부터 중형 ‘체로키’, 준중형 ‘컴패스’, 오프로더 ‘랭글러’, 소형 ‘레니게이드’까지 모든 라인업이 골고루 인기가 높다. 지프는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차 1만 대 클럽에 재입성했고, 막내 레니게이드는 연간 최다 판매기록(2708대)을 세웠다.

특히 레니게이드는 2019년 부분변경 이후 해가 지날수록 판매량이 오히려 늘고 있는 역주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꾸준한 인기 비결이 뭘까. 지프가 지난해 8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레니게이드 80주년 에디션’을 시승했다.

소형 SUV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높은 전고 덕분에 개방감이 커서 ‘어, 작지 않네’란 느낌을 준다. 실제 길이(전장) 4255㎜, 너비(전폭) 1805㎜, 높이(전고) 1700㎜로, 국내 소형 SUV보다 약간 크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의 세븐슬롯 그릴이 터프하면서도 특유의 동그란 헤드램프, X자 모양의 테일램프가 귀여운 인상을 준다. 아담하지만 오프로더의 면모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

큼지막한 사각 사이드미러가 시원한 시야감을 주고, 조수석에는 보조 손잡이가 달려 있다. 80주년 에디션은 보조 손잡이에 지프를 상징하는 ‘윌리스’ 배지를 새겨넣었다.

중앙에는 8.4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작은 감이 있지만 미디어(음악 재생)·시트 열선·내비게이션·통풍 등 앱이 알차게 구성돼 있다. 내비게이션 기능도 타 수입차 대비 뛰어나다. 4세대 유커넥티드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사용이 가능하다. 사운드 시스템은 켄우드의 스피커 9개가 차량 곳곳에 탑재됐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면 더 큰 매력이 느껴진다. 레니게이드에 적용된 2.4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힘을 낸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페달을 밟으면 오프로더 특유의 엔진 사운드, 진동에다 그대로 치고 나가는 힘이 운전하는 맛이 났다. 안정감도 뛰어나다. 랭글러에 비해 부드러운 코너링, 편안한 승차감이 장점으로 느껴졌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유용했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 조절해 알아서 달리니 손발이 편하다. 다만 시속 30㎞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기능이 꺼졌다. 도심 정체구간에선 사용하기 어렵다.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2.4 AWD(사륜구동)에는 지형설정 시스템인 ‘지프 셀렉-터레인’이 탑재돼 있다. 자동·눈·모래·진흙길 등 도로 상황에 따라 최적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지프 측은 “서핑을 위한 해변의 모래사장, 패러글라이딩을 위한 험한 산길, 스노보딩을 위한 눈 덮인 산길 등 다른 차량으로는 가기 어려운 곳도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친구들과 함께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층에게 안성맞춤인 차다.

차량 적재공간도 기본 355L이고,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303L까지 확대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을 최대로 확대하면 캠핑 장비 등을 싣기에 충분하다. 2열도 성인 남성이 타도 생각보다 공간성이 좋다.

도심에선 주행감은 덜하지만, 콤팩트한 사이즈가 빛을 발한다. 골목길 등에서 주행·주차가 편리하다. 레니게이드는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실제 운전 중 앞차와의 간격이 빠르게 가까워지자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경고음이 크게 울렸다.

다소 아쉬운 점은 연비다. 공인 복합 연비가 L당 9.2㎞이고 도심 연비는 L당 8.0㎞, 고속 연비는 L당 11.3㎞다. 실제 주행에선 이보다 1~3㎞가량 잘 나오긴 했다. 지프는 기존 2.4L 가솔린 엔진보다 연료 효율이 나은 1.3L 엔진을 장착한 ‘레니게이드 1.3’를 27일 출시했다. 지프 관계자는 “내·외관은 거의 동일하고, 복합 연비가 L당 10.4㎞로, 기존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가격은 4190만~4840만원. 기존 모델은 3610만~4360만원이다(개별소비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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