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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의 메이크머니] “인플레 반가워” 지금 돈 버는 물가연동국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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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지명

서지명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 등이 모두 부진해 투자처 찾기가 마땅치 않다. 고물가 시대에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금융상품이 있다. 물가 상승이 수익률로 이어지는 물가연동채권이 그 주인공.

물가연동채권은 이름 그대로 물가와 연동된 채권이다. 일반적인 국고채는 만기 시점에 상환될 때까지 원금과 이자가 일정한 데 반해, 물가연동채권은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한다. 물가가 오르면 물가와 함께 원금도 덩달아 오른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7년 3월에 최초 발행됐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도 채권의 실질가치를 보전해준다는 점에서 금과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꼽힌다. 수익률은 만기까지 안 변하지만 원금이 물가에 연동해서 변한다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이자가 3%인 물가연동국채를 100만원어치 보유하고 있다면 물가가 5% 오르면 원금이 105만원, 이자도 기존 3만원에서 3만1500원으로 늘어난다. 이자는 동일하지만 물가가 오른 만큼 원금이 커지고 그만큼 수익률이 높아진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7월 이래 최고치를 찍었고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인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달 물가연동국채 거래대금은 1조4280억원으로 월별 기준 1조원 넘게 거래된 건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며 지난 2017년 1조4790억원을 기록한 이래 최대치다.

지난달에는 국내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ETF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 상장한 KOSEF 물가채KIS는 현재 시가총액 100억원 수준으로 최근의 하락장에서도 6월 기준 1%가량 올라 선방했다. 물가연동채권은 물가 상승기에 최소한의 방어 수단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에 좋겠다. 다만 반대로 물가가 떨어지면 수익률도 그만큼 하락한다. 애초에 금리도 높은 편이 아니니 물가 하락의 시기에는 마이너스 수익률도 가능할 수 있으니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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