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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난 모텔서 묵은 강심장…전인지 캐디, 1억7500만원 보너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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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우승 직후 기쁨을 나누는 전인지(왼쪽)와 베테랑 캐디 딘 허든. [로이터=연합뉴스]

우승 직후 기쁨을 나누는 전인지(왼쪽)와 베테랑 캐디 딘 허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개막 전날인 지난 22일 밤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록빌의 한 모텔에선 총격 사고로 한 남자가 숨졌다. 대회장인 콩그래셔널 골프장에서 20분 거리의 이 모텔에는 약 20명의 캐디가 묵고 있었다. 이 숙소를 다른 캐디들에게 소개한 사람은 30년 경력의 베테랑 캐디 딘 허든(58·호주)이었다. 전인지의 캐디를 맡은 그는 연습 라운드 때부터 이 모텔에 머물렀다. 총격 사고가 일어나자 대부분의 캐디가 숙소를 옮겼다. 그러나 허든은 남았다.

허든은 2015년 US여자오픈에서도 전인지의 캐디를 맡아 우승을 도왔다. 그는 27일 끝난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우승하면서 우승 상금 17억5000만원의 10%인 1억7500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그가 받은 보너스 중 단연 최고액이다.

허든은 2008년엔 신지애의 캐디백을 메고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도왔다. 30년 캐디 경력에 지난 14년 동안은 한국 선수의 가방만 멨다. 캐디로 58차례의 우승을 맛봤는데 한국 선수와는 32번, 그중 25승은 신지애와 함께 했다. 캐디 명예의 전당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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