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US오픈서 메이저 최고 성적 목표"...조코비치 다음엔 넘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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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와 맞대결을 통해 성장한 권순우. 다음 메이저 대회 US오픈서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AFP=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세계랭킹 81위)가 수퍼 스타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를 상대로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맞붙은 소감을 밝혔다.

권순우는 2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2 윔블던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톱 시드의 조코비치에 1-3(3-6, 6-3, 3-6, 4-6)으로 졌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 로저 페더러(96위·스위스)와 함께 세계 테니스 '빅3'로 불리는 레전드다. 윔블던 우승만 6차례, 메이저 대회 정상은 무려 20차례 차지했다.

비록 패했지만, 권순우는 조코비치를 2시간 27분 동안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명승부를 펼쳐 세계 테니스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4월 클레이코트 대회인 세르비아오픈 16강에서 조코비치에게 0-2(1-6, 3-6)로 패했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경기력이었다.

권순우는 28일 에이전시를 통해 "관중석 응원 소리를 들으며 저도 신나고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관중은 경기 후 퇴장하는 권순우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조코비치와 첫 대결에 비해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평가에 대해선 "작년 조코비치와 경기 때는 경기력이 안 좋아서, 이번에는 제가 잘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드롭샷이나 포핸드 위닝샷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권순우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음에는 넘긴다.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다음 맞대결에선 조코비치에게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남은 2022년 이뤄야 할 목표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혔다. 권순우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8월 US오픈에서는 저의 메이저 최고 성적(2021년 프랑스오픈 32강)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순우의 윔블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알랴즈베데네(슬로베니아)와 조를 이룬 권순우는 남자 복식 1회전에서 서나시코키나키스-닉 키리오스(이상 호주) 조와 대결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