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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면역 감소, 2주뒤 확진자 증가"…재유행 경고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모습. 뉴스1

2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모습. 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만명대에 근접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행 감소세가 한계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주 전보다 593명↑…"2주 뒤 뚜렷한 증가세" 우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896명을 기록했다. 지난 9일 1만2161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1주일 전인 21일(9303명)보다 593명 늘었다.

질병청 “유행 감소세 한계 도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확진자가 다소 늘어난 배경과 관련해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감소세가 유지되다가 최근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행 감소세가 어느 정도 감소하고 나서 한계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으로 강화됐던 면역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어 (향후) 확진자 증가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재유행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냐는 질의에는 “그렇게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다소 이른 시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방대본은 코로나19 주간 신규 발생이 3월 3주차 이후 14주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 주인 6월 4주 주간 확진자 수는 약 4만9000명으로 하루 평균 7057명이 발생해 전주 대비 5.7% 감소했다. 다만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최근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주차에 0.74까지 떨어졌던 감염 재생산지수는 6월 2주 0.79, 6월 3주 0.86, 6월 4주 0.91까지 꾸준히 올랐다.

전문가 “변이 확산…2주 뒤 증가세 뚜렷할 것”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정도는 아니지만, 중규모의 유행이 재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아직은 전조 증상만 나타나고 있는데 아마 2주 뒤쯤이면 유행 증가세가 뚜렷하게 보일 것”이라며 “범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향후 2~3달 정도 재유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의 효과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BA.4나 BA.5와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주 국내에선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세부계통(세부변이ㆍ하위)이 255건 추가로 검출됐다. 이는 전주(119건)의 2배가 넘는 수치로, 지난 8일부터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이 시행돼 해외 입국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 교수는 앞으로의 유행 상황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고 어느 정도까지 대응할 수 있냐가 매우 중요한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증화율을 계산해 어느 정도의 병상이 필요할지 봐야 하고 경구용 치료제 공급이나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어떻게 개편할지 등도 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ㆍ기저질환자의 경우 추가 접종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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