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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유나양 가족, 물속엔 없다" 완도 주민들 확신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완도 송곡선착장 인근 주민들. [뉴스1 유튜브 캡처]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완도 송곡선착장 인근 주민들. [뉴스1 유튜브 캡처]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교외체험학습을 떠난 뒤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 사건과 관련, 경찰이 잠수부를 동원해 수중 수색까지 벌였으나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 이에 대해 완도 주민들은 “조류가 약한 곳이라 빠졌어도 금방 찾는다. 물속에 없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완도 주민들은 28일 공개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곳 조류가 세지 않고, 물속에 빠졌더라도 금방 찾을 수 있다. 다이버(잠수부)가 들어가서 못 찾으면 없는 거다. 물속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전남 완도군 신지면 일대 해안가와 송곡 선착장, 물하태 선착장에 기동중대 140여명 등 총 250여명을 투입해 일대 탐문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 엿새째였던 수색 엿새째에 접어든 이 날부터는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중과학수사요원 10명을 선착장에 추가로 동원, 수중 수색까지 벌였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송곡 선착장은 과거 주민을 실어 나르던 배를 위한 선착장으로, 길과 바다가 맞닿아 있고 경사면이 바로 바다로 이어진다. 조양 가족이 묵었던 완도 펜션에서 차로 5분 거리다. 경찰은 이곳을 포함해 물하태 선착장에서 차량이 추락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집중적으로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수십 년 이상 이곳에 거주한 주민들은 “사고는 송곡 선착장 아닌 물하태 선착장에서 많았는데, 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났어도 모두 찾았다”고 밝혔다.

송곡 선착장 인근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송곡에서 69년을 살았는데, 내가 알기로는 송곡 앞바다 여기서는 사고가 안 났다”며 “이 앞에 물하태 선착장에서는 여러 건 났다”고 말했다.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완도 송곡선착장. [뉴스1 유튜브 캡처]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완도 송곡선착장. [뉴스1 유튜브 캡처]

A씨는 “차량이 들어간(빠진) 것이 3~5건 정도고, 사람이 들어가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도 있다”며 “많이 실종됐는데, 모두 찾았다”고 했다.

이어 “추락사고 때마다 차에서 기름이 나오거나, 보여서 찾았다”며 “가벼운 물체도 아니고, 바로 떨어지니까 멀리 안 간다. 몇 개월 있다가 찾아도 거기 밑에 (그대로) 있다”고 증언했다.

조류가 세서 차량이 추락했다가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A씨는 “밖에는 조류가 센데, 안에는 조류가 없다”며 “다이버가 들어가서 못 찾으면 없는 것이다. 내 생각엔 물속에 없다. 가벼운 물체 같으면 떠내려가겠지만, 차는 물에 들어가서 딱 가라앉으면 그 자리에서 안 움직인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파도가 많이 치고, 태풍이 분다면 그럴(떠내려갔을) 가능성이 큰데, 그러기 전에는 그럴 리 없다”고 말했다.

송곡 주민 B씨도 “차가 빠져도 그물들이 있기 때문에 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완도 송곡선착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물하태선착장 인근 주민. [뉴스1 유튜브 캡처]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완도 송곡선착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물하태선착장 인근 주민. [뉴스1 유튜브 캡처]

물하태 선착장 인근 주민 C씨도 “놀러 왔다가 사이드 브레이크 풀려서 내려가기도 하고, 뭣 모르고 내려갔다 빠지기도 하고 사고가 잦다”면서도 “조류도 고만고만하고, 별로 물이 흐르지도 않는 곳”이라며 차량이 추락했어도 멀리 떠내려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는 물살보다는 시야가 지목된다. 현장에서 수색을 마치고 나온 수중과학수사요원은 “물속에서 내 손이 안 보인다”며 바닷속 시야가 좁아 수중 수색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 숙소에서 촬영된 CCTV에 조유나(10) 양 추정 어린 아이와 아이를 업은 여성, 왼손에 비닐봉지를 든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YTN 캡처]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 숙소에서 촬영된 CCTV에 조유나(10) 양 추정 어린 아이와 아이를 업은 여성, 왼손에 비닐봉지를 든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YTN 캡처]

한편 실종 전 마지막으로 포착된 CCTV에서 유나 양으로 보이는 아이가 여성의 등에 업힌 채 팔을 아래로 축 늘어뜨린 모습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자녀를 살해한 후, 경제적으로 굉장히 곤궁한 상황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난 27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CCTV를 보면) 아이가 약간 인사불성 같은 느낌이다.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잠결에라도 움직일 때 아이들은 업히는 행위 같은 걸 하는데, 수의근(의식적으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근육)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수면제 등 아이가 쉽게 깨지 못하는 상황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의식은 없는 상태였던 것 같다. 의식이 있어도 반사 신경이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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