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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 깜짝 이적에 비상 걸린 인천...주민규는 2연속 득점왕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일본행이 유력한 인천 공격수 무고사(9번). 갑작스러운 이적에 인천 구단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일본행이 유력한 인천 공격수 무고사(9번). 갑작스러운 이적에 인천 구단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간판 스트라이커 무고사(30·몬테네그로)의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27일 인천 관계자에 따르면 무고사는 일본 J리그1(1부) 빗셀 고베 이적을 앞뒀다. 지난주 초 고베행을 거의 마무리 짓고 구단에 알렸다. 코칭스태프는 지난주 중순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무고사는 올 시즌에도 14골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특급 골잡이다. 인천에서 5시즌 동안 K리그 통산 129경기에 출전해 68골 10도움을 올렸다.

인천은 서둘러 국내 공격수 최고 연봉 수준인 150만 달러를 제시하며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무고사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무고사와 인천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였다. 리그 최하위(18위) 고베는 무고사 영입을 위해 인천에 바이아웃(원소속팀 허락 없이 계약할 수 있는 최소 이적료) 100만 달러(약 12억8500만원)를 지불하고, 무고사에겐 현재 연봉 90만 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180만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고사가 남을 줄 알았던 인천 구단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고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하면 다음 달 초부터 고베 소속으로 뛸 전망이다.

무고사 대체자를 발굴해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힌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무고사 대체자를 발굴해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힌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무고사가 떠나면서 인천은 대체자 물색에 나섰다. 안병준(부산 아이파크), 일류첸코(전북 현대) 등이 거론된다.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엔 기존 인천 선수들로 무고사 공백을 메울 가능성도 있다. 이적 마감 시한은 다음 달 15일이다. 매년 하위권을 맴돌았던 인천은 현재 리그 4위에 올라있다. 2위 전북 현대와 불과 승점 4 차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무고사의 이적이 갑작스럽지만,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다. 하나로 똘똘 뭉쳐 단단한 팀 워크로 남은 시즌을 헤쳐나가겠다. 그를 대신할 선수는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권 이내 진입에 도전 중이다.

무고사는 지난 25일 FC서울과의 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가 사실상의 고별전이었다. 일부 팬들은 '떠나지 말아달라', '그동안 고생했다' 등 무고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인천의 1-1 무승부에 힘을 보탠 무고사는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음에도 승점 1을 따냈다. 굉장히 많은 팬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정말 감사하고, 보내주신 큰 사랑에 사랑으로 답하고 싶다. 사랑하는 마음을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100골을 넣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그는 다짐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개인적인 목표였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득점왕 후보로 떠오른 제주 공격수 주민규.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득점왕 후보로 떠오른 제주 공격수 주민규.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득점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고사가 빠지면서 12골을 터뜨린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사실상의 선두로 올라섰다. 2위는 11골의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김천 상무)다. 주민규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국 선수 최초 K리그 2시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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