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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리스좌·교복놀이…에버랜드·롯데월드서 '0원'에 노는 법

중앙일보

입력

'제페토'에서 서비스 중인 '롯데월드 메타버스'. 가상 세계에서 실제처럼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놀이기구를 즐긴다. 사진 롯데월드

'제페토'에서 서비스 중인 '롯데월드 메타버스'. 가상 세계에서 실제처럼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놀이기구를 즐긴다. 사진 롯데월드

지루한 대기 시간 없이 롤러코스터를 탑승하고, 회전목마에 올라 탄다. 교복으로 갈아 입고 인증사진도 남기고, 친구들과 물총 싸움도 즐긴다. 메타버스 테마파크 속 풍경이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최근 나란히 메타버스 서비스를 내놨다. 코로나시대 MZ세대 사이에서 언택트 기반의 온라인 콘텐트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두 테마파크 모두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당장 수익 사업은 아니지만,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접점 기회를 늘리고 디지털 환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시작은 롯데월드가 빨랐다. 지난해 10월 ‘롯데월드 메타버스’를 오픈했고, 6월 현재 누적 560만명이 넘는 유저들이 방문할 만큼 인지도를 쌓았다. 에버랜드는 지난 17일 ‘에버랜드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실감나다” “귀엽다”는 반응도 있고, “아직은 어설프다” “노잼” 같은 혹평도 있다. 양대 테마파크의 메타버스 풍경을 들여다봤다.

어디서 어떻게 즐기나?

'에버랜드 메타버스'는 6월 17일 오픈했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에버랜드

'에버랜드 메타버스'는 6월 17일 오픈했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에버랜드

에버랜드는 미국의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롯데월드는 국내 AR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에 메타버스 테마파크를 열었다. 둘 다 스마트폰 모바일 앱과 PC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메타버스 상에서 다른 유저와 소통할 수 있고, 함께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와 얼마나 비슷한가?

에버랜드 메타버스의 티익스프레스 탑승 모습. 실제 어트랙션처럼 무섭다기보다는 '귀엽다' '재밌다'는 반응이 많다. 사진 에버랜드

에버랜드 메타버스의 티익스프레스 탑승 모습. 실제 어트랙션처럼 무섭다기보다는 '귀엽다' '재밌다'는 반응이 많다. 사진 에버랜드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모두 실제 테마파크를 모티브로 가상 세계를 만들었다. 롯데월드의 경우 야외 공간 ‘매직 아일랜드’의 명물인 ‘매직 캐슬’을 비롯해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까지 실감나게 구현했다.

에버랜드 메타버스는 실제 퍼레이드 무대인 카니발 광장을 비롯해 포시즌스 가든, 26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로맨틱 타워 트리) 등 아기자기하게 재현했다.

두 곳 모두 캐릭터를 통해 테마파크 곳곳을 누빌 수 있다. 어트랙션도 탈 수 있는데, 실제 같은 스릴은 솔직히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무섭다기보다는 귀엽다는 인상이 더 크다.

지금은 공사 중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모두 파크 전체가 메타버스로 만들어진 건 아니다. 롯데월드는 야외 지역인 매직 아일랜드만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야외 대표 시설인 자이로드롭‧자이로스윙‧아트란티스는 있지만, 실내 대표 시설인 회전목마와 아이스링크 등은 만날 수 없다. 에버랜드 메타버스 역시 실제 에버랜드의 5개 지역 중 ‘유러피안 어드벤처’만 개발된 상태다. 현재 탑승 가능한 어트랙션은 티익스프레스, 회전목마, 페스티벌 트레인 등 3종이다.

에버랜드의 디지털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유양곤 삼성물산 상무는 “유러피안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파크 내 여러 지역으로 메타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디지털 세계와 파크를 연계한 콘텐트를 지속 개발해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에버랜드 메타버스에서 노는 법

놀이기구 가상 체험보다는 파크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가 더 크다. ‘아마존 익스프레스’ 공간에서는 최근 소셜미디어서 화제가 된 일명 ‘소울리스좌’를 만날 수 있다. 실제처럼 춤도 추고 랩도 들려준다. 상점에서는 소울리스좌 의상과 사파리 모자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낮에는 카니발 광장에서 ‘슈팅워터펀’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실제 에버랜드가 여름철마다 선보인 초대형 워터쇼다. 현실에서처럼 워터쇼 명물 ‘밤밤맨’ 캐릭터와 물총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야간에는 잠자리채 아이템을 이용해 반딧불이를 채집하고 논다.

롯데월드 메타버스에서 노는 법

오프라인 롯데월드에서처럼 제페토 롯데월드에서도 교복을 입고 인증샷 놀이를 즐긴다. 제페토 내 SNS 피드에만 ‘롯데월드’ 인증샷이 59만 개에 달한다. 교복은 실제와 마찬가지로 ‘감성교복’ 매장에서 골라 입을 수 있다. 매직캐슬 앞과 교복 차림의 ‘빅로티 포토존’이 기념사진 명당으로 꼽힌다. 자이로스윙이나 자이로드롭을 탈 때는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를 배경 삼아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다. 상점에서는 아이스크림과 추러스, 캐릭터 풍선 등을 판매한다. 단연 인기 상품은 로티‧로리 굿즈(모자‧머리띠 등)다. 제페토 내에서만 25만 개가 넘겨 팔렸다.

입장료는요?

실제 롯데월드의 놀이문화가 제페토 롯데월드에도 고스란히 이식돼 있다. 교복과 로티 가방 등으로 아바타로 꾸며 기념 사진을 찍고 논다. 사진 롯데월드

실제 롯데월드의 놀이문화가 제페토 롯데월드에도 고스란히 이식돼 있다. 교복과 로티 가방 등으로 아바타로 꾸며 기념 사진을 찍고 논다. 사진 롯데월드

두 곳 다 무료다. 파크를 돌아다니며 코인 따위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머리띠‧모자‧가방 따위의 아이템을 살 수 있다. 물론 유료 아이템도 있다. 롯데월드의 경우 아바타에 교복을 입히는 데 6젬(약 510원)이 필요하다. 에버랜드 메타버스의 인기 상품인 소울리스좌 의상은 400로벅스(약 2800원)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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