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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의 극찬...조코비치 "3세트 내줬다면 권순우가 이겼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진땀승을 거둔 조코비치(왼쪽)가 권순우 실력에 박수를 보냈다. [AP=연합뉴스]

진땀승을 거둔 조코비치(왼쪽)가 권순우 실력에 박수를 보냈다. [AP=연합뉴스]

"그가 3세트를 따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3위·세르비아)가 윔블던 테니스 1라운드에서 자신과 접전을 펼친 권순우(81위)의 실력에 감탄했다. 톱 시드의 조코비치는 2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2 윔블던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접전 끝에 권순우에 3-1(6-3, 3-6, 6-3, 6-4) 진땀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수준 높은 테니스를 보여준 권순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는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고 칭찬했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 로저 페더러(96위·스위스)와 함께 세계 테니스 '빅3'로 불리는 수퍼 스타다. 윔블던 우승만 6차례, 메이저 대회 정상은 무려 20차례 차지했다. 나달(20회)에 이어 역대 메이저 우승 공동 2위(페더러)다.

이날 승부는 3세트였다. 권순우가 따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AFP=연합뉴스]

이날 승부는 3세트였다. 권순우가 따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AFP=연합뉴스]

이날 승부처는 1-1로 맞선 가운데 벌어진 3세트였다. 과감한 공격으로 2세트를 따낸 권순우는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당황한 조코비치는 권순우의 샷을 받으려다 코트에 뒹구는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둘은 6게임까지 3-3으로 시소게임을 벌였다.  아쉽게도 권순우가 경험 부족으로 무너졌다 드러냈다.

그는 3-4로 뒤진 8게임에서 조코비치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반면 베테랑 조코비치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유를 되찾았다. 갈수록 샷이 날카로움을 더했다. 5-3으로 달아난 조코비치는 강서브를 연달아 성공하며 3세트를 6-3으로 끝냈다. 이후부턴 조코비치가 권순우를 압도했다. 4세트에서 권순우의 3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코비치는 "만약 그가 3세트를 따냈다면, 이 경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윔블던 통산 80승을 거둔 조코비치. [AP=연합뉴스]

윔블던 통산 80승을 거둔 조코비치. [A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남녀를 통틀어 윔블던에서 80승 고지를 밟은 최초 선수가 됐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은 내게 특별한 의미다. 어린 시절부터 이 무대에서 뛰는 꿈을 꿨고, 현실로 만들었다. 이곳에서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여전히 테니스를 사랑한다. 더는 젊은 선수로 불리진 않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80승을 이뤘으니, 100승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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