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흡연자에게 더 나은 대체제 있다면 정책적으로 알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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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 없는 미래’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야첵 올자크 CEO 인터뷰

세계적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 PMI는 담배시장에서 변혁을 주도해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궐련형 전자담배기기인 ‘아이코스(IQOS)’ 같은 혁신적 제품으로 일반담배(궐련)를 대체하는 것을 우선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야첵 올자크(Jacek Olczak)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 실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스위스 뇌사텔에 위치한 R&D센터에서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과학적 연구결과와 대안 제품을 소개한 테크노베이션(Technovation) 행사를 진행했다. 서면 인터뷰로 올자크 CEO로부터 지금까지 PMI가 이뤄낸 성과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야첵 올자크 최고경영자(CEO)는 연구 인력만 900여 명에 5800여 건 이상 특허를 출원하는 등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 실천하며 오는 2025년까지 순매출 중 비연소 제품 비중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

야첵 올자크 최고경영자(CEO)는 연구 인력만 900여 명에 5800여 건 이상 특허를 출원하는 등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 실천하며 오는 2025년까지 순매출 중 비연소 제품 비중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선포한 필립모리스는 2008년 이후 90억 달러(약 11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연구 인력만 900여 명에 달하며 5800여 건 이상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비연소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순매출 중 비연소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담배회사 CEO로서 담배 연기 없는 미래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20년 전에는 담배라고 하면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담배라는 한 가지 형태만 존재했기 때문에 ‘담배는 해롭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이제는 마음을 열고 무엇이 가능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흡연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가까이 왔다. 하지만 필립모리스나 담배 업계의 노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정부·기관·시민사회 등 모두의 참여를 통해 환경을 조성한다면, 10년 이내 분명 일반담배는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담배 연기를 없애기 위해 흡연자에게 제시하는 대안은 무엇인가.

“아이코스와 같은 비연소 제품의 증기에는 일반담배 대비 모든 종류의 유해물질이 90~95% 적게 포함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해물질에 100% 노출되는 제품과 5%만 노출되는 제품이 있다면, 어떤 제품을 홍보하겠는가? 유해물질에 5%만 노출하는 제품으로 유해물질에 100% 노출되는 제품을 완전하게 대체할 수 있다면, 유해물질에 100% 노출되는 제품을 계속 홍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서 누군가 제게 ‘일반담배를 계속 팔 것인가’ 묻는다면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대답은 ‘뭣 하러?’일 것이다.”

-흡연자에게 여전히 전자담배가 일반적이지 않는 나라가 있다.

“흡연자의 약 30%가 이미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한 나라가 있지만, 3% 정도만이 전환한 나라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소비자나 제품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기관이나 정부, 단체 등 도움이 필요하다. 흡연자에게 대체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정책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흡연자는 이러한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의사가 어떠한 치료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른다면 치료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 것과 같다. 흡연자가 해결책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게에 가서 모르는 제품이 있는지 물어보고 구매하는 것은 어렵다. 더 나은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흡연자는 계속해서 일반 담배를 피우는 것이다.”

-10년이면 일반담배 흡연으로 인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전에 한 인터뷰에서 나는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일반담배를 팔던 회사였다고 상기시켜야 할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었다. 최초의 휴대전화와 오늘날 스마트폰을 비교해보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새로운 제품이 있고, 이러한 제품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 이제는 기존 제품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들이 필요하다. 더 나은 제품이 존재한다면, 더 나은 제품이 기존의 제품을 시장에서 완전히 대체하게 된다. 흡연자 스스로도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지만, 기술과 과학, 규제 기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많은 국가의 보건 관계자들이 아이코스와 같은 대체제가 기존의 일반담배와 같다고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두 제품의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가 같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 모두는 같은 자동차이지만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홍콩·멕시코는 지난해 전자담배를 금지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전자담배의 해로움이 일반 담배와 같다고 주장하고, 미국 FDA는 전자담배가 유해한 화학물질을 덜 함유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무엇이 옳은 결론인가.

“오늘날 가열하는 방식의 비연소 제품(궐련형 전자담배)과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같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흡연자에게 대체제가 일반담배만큼 나쁘기 때문에 대안을 찾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면 흡연자들은 계속해서 일반담배를 피울 것이다. 이는 결국 우리가 모두 일반담배가 해롭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일반담배 흡연을 계속하게 하는 일이다. 홍콩이나 멕시코가 전자담배를 금지하거나 대체제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결정이다. 사라져야만 할 일반담배를 지속시키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과학적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정책은 최악의 영향을 낳게 된다.”

-그동안 필립모리스가 지원한 연구 결과는 분명히 객관적인가.

“과학은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다. 과학은 사실에 관한 것이다. 최대한 객관적이어야 하며 정치적인 견해로 인해 사실을 배척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10여 년간 과학 연구에 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과학 연구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했다. 우리는 과학 연구를 후원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연구를 통해 도출된 과학은 모두 객관적이다. 어느 환경에서도 같은 결과가 도출되는 과학이기에 누가 비용을 지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연구는 똑같이 시행될 수 있으며 데이터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약국에서 파는 약을 생각해 보라. 그 약을 개발하기 위해 누구의 과학이 있었나? 약을 개발하고 발명한 제약 회사의 과학이다. 하지만 이는 제약업계와 환자 사이에서 제약업계의 주장에 대한 과학적 증명을 담당하는 규제 기관이 역할을 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약업계의 과학에 대한 비용을 누가 지불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제약업계가 모든 비용을 지불해 시장에 더 많은 해결책을 제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담배와 관련해서는, 몇몇 사람은 필립모리스의 과학이기 때문에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학에는 주인이 없다.”

-비연소 제품 생산을 위해 필립모리스가 한국 내 기업과 협력할 계획은.

“현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KT&G와 협업을 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끈끈한 관계를 갖고 있다. 몇 년 전 KT&G에 양사 모두가 ‘일반담배보다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할 수 없을까’라는 공동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담배보다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따로 일하는 대신 협업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과 KT&G 사이에는 경쟁이 존재하지만, 협업할 수 있는 분야도 분명히 존재한다. 전통적인 담배 기업인 KT&G가 대체제에 대해 빨리 마음을 연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KT&G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각자의 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제품 개발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양사의 관심사는 그 누구보다 빨리 해결책에 함께 도달하는 것이다.”

-담배회사 CEO인데 흡연자인가.

“그리스에서 대학을 졸업할 때쯤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전자담배를 사용하면서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는다. 나는 이제 일반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나에게 담배가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종류의 담배’를 말하는지 되묻는다. 불로 태우는 일반담배인지, 혹은 가열해서 사용하는 전자담배인지. 요새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면 아이코스를 사용한 이후로 의사가 흡연자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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