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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 ‘지능형 도로’ 뚫는 SKT, 운행지역 2배이상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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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텔레콤이 27일 상암지역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확대, 구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미래 모빌리티센터’ 관제실에서 상암 자율주행 시범운영지구 교통을 관제하는 모습.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27일 상암지역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확대, 구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미래 모빌리티센터’ 관제실에서 상암 자율주행 시범운영지구 교통을 관제하는 모습. [사진 SK텔레콤]

자율주행 기술 생태계의 주도권을 두고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통신사들도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관제·통신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이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난지한강공원 등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27일 발표했다. 기존 C-ITS는 자율주행 시범지구인 상암 지역 내 일부 주거·상업으로 제한돼 있었다. 이번 확대 적용으로 이 지역에서 자율주행 차량들이 시범 운행할 수 있는 지역은 면적 기준으로 약 2배 이상 넓어졌다.

C-ITS란 차량이 운전자에게 주변 도로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자율주행 차량은 물론 주변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기술이다. SKT는 2019년부터 서울시와 C-ITS 사업을 함께 추진해 왔다. 서울시에 5G, 차랑용 통신 기술 등 첨단 교통 인프라를 마련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SKT는 다양한 ICT 기술도 활용한다. 디지털 트윈이 대표적. 상암 시범운영지구를 3차원(3D) 디지털 공간에 똑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서울시 자율주행 관제 시스템에 연동했다. SKT 관계자는 “차량,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센싱해 이를 디지털 트윈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 차와 교통 상황을 조합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SKT는 상암 지역 32.3km 길이의 자율주행 구간에 신호제어기, 불법주정차 카메라 등을 대폭 확충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전유진 yuki@joongang.co.kr

그래픽=전유진 yuki@joongang.co.kr

SKT뿐 아니라 통신·테크 기업들은 자율주행 시장에서 저마다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제반 기술·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일단 통신사들은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 통신기술이 자율주행엔 필수다. 5G·6G 이동통신 기술을 연구하고 네트워크 역량을 보유한 통신사들의 입지가 유리하다. 자율주행 시 필요한 차량 간(V2V), 차량과 도로 인프라 간(V2I) 정보교환도 결국 통신을 통해 구현된다. 물론 액션 플랜은 기업별로 다르다. KT는 경기도 안양시에서 새벽 시간대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AI(인공지능)로 자율주행차의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차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차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MaaS(Mobility as a Service·서비스형 모빌리티) 기업과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차나 솔루션을 만들어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월에 개최했던 테크 컨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네모 2022’에서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실내외 구분 없이 고정밀(HD) 지도를 구현하는 모바일 매핑 시스템(MMS) 아르고스와 빅데이터를 시각화해 의사결정을 돕는 모빌리티아틀라스같은 솔루션도 카카오모빌리티의 무기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율주행차량·기술이 근미래에 상용화가 된다거나 당장 돈을 벌어다 줄 사업 모델이 되긴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장에 진심이다. 하지만 기업들로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그래서 적절한 파트너 기업을 찾는 것도 트렌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LG전자가 차량 내 사용자 경험 발굴, 자율주행 로봇 사업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2일 발표한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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