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문화 가정까지 저출산 퍼졌다…10집 중 4집 무자녀,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제 결혼한 부부가 낳은 아이가 줄고 있다. 한국의 저출산 분위기에 다문화 가정 역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 자녀 대학 진학률은 국민 절반

여성가족부가 27일 공개한 ‘2021년 전국 다문화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구는 총 34만6017가구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따라 2009년부터 3년마다 이뤄진다. 이번 조사에는 1만5578 가구를 면접 조사한 것이다. 다문화 가구는 한국인과 결혼한 이민자 및 귀화·인지에 의한 한국 국적 취득자로 이뤄진 가족을 말한다.

지난해 10월 대구 중구 대봉동 웨딩문화거리에서 열린 '대구웨딩문화거리 웨딩스트릿페스티벌' 1부행사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에서 다문화가정을 이룬 신랑신부 2쌍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대구 중구 대봉동 웨딩문화거리에서 열린 '대구웨딩문화거리 웨딩스트릿페스티벌' 1부행사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에서 다문화가정을 이룬 신랑신부 2쌍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조사 결과 부부+자녀 가구가 35.5%로 가장 많았다. 평균 가구원 수는 2.82명으로 조사됐다. 평균 자녀 수는 1명이 채 안 되는 0.88명이었다. 2015년 1.02명에서 2018년 0.95명으로 줄더니 더 줄었다. 10집 중 4집은 아이를 낳지 않는 무(無)자녀 가구였다. 2015년에만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가구 비율이 33.2%였는데 2018년 36.7%까지 늘었고 지난해 42%로 40%대를 넘어섰다. 아이를 1명 낳는 가구도 같은 기간 37.1%에서 36.5%, 32.5%까지 떨어졌다. 2명 가구는 24.6%에서 22.5%로, 다시 21.2%로 내려갔다.

만 5세 이하 자녀 양육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10곳 중 7곳(73.7%)이었다. 그래도 2018년(78.2%)보다 소폭 줄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아무래도 언어(한국어 지도, 26.8%)였고 이어 긴급돌봄(20.5%)이었다.

6세 이상 자녀를 둔 가구의 경우 양육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88.1%로 5세 이하에서보다 높았다. 절반(50.4%)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래도 한국 생활의 어려움과 차별 경험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 생활에 어려움이 없다는 비율은 37.9%로 2018년(29.9%)보다 8% 포인트 늘었다. 주된 어려움은 언어 문제(22.9%), 경제적 어려움(21%), 외로움(19.6%) 등의 순이다. 피부가 다르다고 차별받은 경험은 16.3%로 크게 낮아졌다. 2015년 40.7%에서 2018년 30.9%로 줄었다가 더 감소했다.

다문화 가족 자녀 중 청소년기(만 9∼24세)에 들어선 자녀의 비율은 거의 절반에 육박(43.9%)했다. 이들의 진학률은 낮았다. 특히 대학의 경우 전체 국민과 30% 포인트 이상 차이 났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다문화 가구의 초등학교(95.3%), 중학교(95.7%), 고등학교(94.5%) 진학률은 전체 국민보다 2∼3%포인트 낮았고,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 취학하는 비율은 40.5%로, 전체 국민(71.5%)과 격차가 크다.

만 15세 이상 다문화가정 자녀 가운데 비(非)재학·비취업 비율은 2018년(10.3%)보다 3.7%포인트 높아진 14.0%를 기록했다.

여가부는 “한국 학제경험이 부족한 결혼이민자∙기타귀화자가 학령기에 접어든 자녀를 양육하고, 학습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현재 수립 중인 4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에 충실히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