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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셀럽앤카]㊳ 새 사명 신임 CEO와 명확해진 신차 출시 일정

중앙일보

입력

르노삼성자동차가 올 3월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새 출발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CEO가 변경된 사명과 새로운 로고를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가 올 3월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새 출발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CEO가 변경된 사명과 새로운 로고를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베일에 싸였던 르노코리아자동차 신차 프로젝트의 청사진이 드러났다. 올 3월 새 선장에 오른 스테판 드블레즈 최고경영자(CEO)가 관련 일정을 공개하면서다. 그는 취임 직후 기존 사명인 르노삼성자동차를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바꿨다. 27일 르노코리아자동차에 따르면 드블레즈 CEO는 최근 한 간담회를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 일정을 소개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 변경

그동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 하반기 가을쯤 시판한다는 점만 알려졌을 뿐 다른 차종의 출시 일정은 미공개 상태였다. 드블레즈가 르노그룹에서 준중형·중형(C/D) 신차 개발 책임자였다는 점에서 한국 부임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르노코리아의 국내 생산 첫 순수전기차(BEV)는 2026년쯤 나올 예정이다. 드블레즈 CEO는 “2026년 출시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완벽한 시기”라며 “여러 정보로 예측할 때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2026년에는 20%, 2030년에는 30∼4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생산 첫 전기차는 2026년

그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킬로와트(㎾)당 200달러에서 130달러까지 낮아졌다”며 “100달러까지 떨어지면 전기차의 대중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 프랑스 본사에 전기차 한국 생산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예정으로 조만간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승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 인스파이어. 올 하반기 가을쯤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27일 시승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 인스파이어. 올 하반기 가을쯤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생산도 생략하지 않고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중국에서도 과거 수년간 전기차만 강조하다가 이제는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데 하이브리드가 여전히 효율적”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2024년쯤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2024년에는 하이브리드 신차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4년 볼보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 볼보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4년 볼보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 볼보자동차]

XM3 하이브리드를 만든 르노의 플랫폼(CMF-B)이 아닌 중국 지리(吉利)홀딩그룹 산하 스웨덴 볼보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그는 “볼보 CMA 플랫폼을 쓰는 이유는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차량 크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시 말해 CMA 플랫폼을 쓰는 것은 비용 문제가 아닌 차량 크기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MA 플랫폼의 신차는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큰 차량을 선호하는 곳에도 수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단 SM6와 중형 SUV QM6의 신형 모델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넌지시 2026~2027년쯤임을 암시했다. 그는 “르노그룹이 ‘오로라’(로마신화 속 여명의 여신)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2024∼2025년 진행할 계획”이라며 “2026∼2027년에는 여명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공장 증설은 없어

다만 국내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목표가 10% 정도인데 이는 연산 15만 대에 해당한다”며 “수출까지 고려하더라도 부산 공장은 연간 25만∼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증설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CEO가 부산 공장 전경을 대형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CEO가 부산 공장 전경을 대형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르노그룹이 해외에서 생산한 수입차를 국내에 새로 들여오는 것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르노그룹의 주력 차종은 소형차인데 한국 소비자가 주로 선호하는 차량과 비교하면 크기가 작다”며 “그런 의미에서 르노그룹에서 한국에 반드시 들여와야 한다는 차량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향후 새로운 수입 모델이 없을 거란 뜻은 아니고, 한국 시장을 위한 차량을 디자인해 판매하고 수출까지 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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