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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광역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 재선 성공한 박형준 시장이 말하는 부산의 그랜드 비전

중앙일보

입력

“2030년 엑스포와 가덕도 신공항 함께 열겠다” -김영준 

■“워케이션 시티 부산, 영어 상용도시로 혁신해 청년 일자리 더 늘릴 것”
■“尹 대통령 국정과제에 부산 숙원사업 포함돼, 남부권 성장축 만들 계기”
■“부·울·경 메가시티 위해 산업은행 이전 절실… 롯데타워 건설 약속 받아내”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들에게 낙관주의를 돌려주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다. “일머리 있다”는 평가처럼 그는 적어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선명히 알고 있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들에게 낙관주의를 돌려주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다. “일머리 있다”는 평가처럼 그는 적어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선명히 알고 있었다.

박형준(62) 부산시장은 6·1 지방선거에서 66.36% 득표율을 기록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서 다시는 나오기 힘든 숫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21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62.67% 득표율로 당선됐다. 1년여 만에 이를 갱신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만큼 부산에서 박 시장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는 방증이다.

‘박형준 효과’에 힘입어 국민의힘은 부산 기초단체장 16곳을 석권했다. 부산시의회에서도 47석 중 45석을 확보했다. 지역구 42석을 휩쓸었고, 비례도 5석 중 3석을 차지했다. 향후 박 시장이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토대가 다져진 셈이다.

선거 캠페인으로 내세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은 박 시장에게 바람이자 당위다. 이제 힘이 주어진 이상, 관건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6월 9일 공무차 서울에 올라온 박 시장은 평소보다 강한 톤으로 부산이 갈 길을 역설했다. 수도권 중심 프레임에 종속되지 않고, 부산의 자체적 성장 동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부산 시민의 기대와 희망이 투표로 투영” 

2022년 6월 1일 부산시장 선거 당선 확정 직후 인터뷰에서도 박형준 시장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부각했다.

2022년 6월 1일 부산시장 선거 당선 확정 직후 인터뷰에서도 박형준 시장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부각했다.

6·1 지방선거에서 이토록 많은 부산 시민이 지지를 보내준 현상에 대해 자평한다면?

“지난 1년 동안의 부산 시정에 대한 평가가 깔려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산에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작업을 많이 해왔다. 비관주의에 갇혀 있었던 시민들께서 ‘새로운 비전, 변화, 혁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겠다’는 기대와 희망을 투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정부가 탄생했다. 부산의 기대와 희망이 (정권교체를 통해) 현실로 될 수 있겠다는 공감대가 시민들 사이에서 있었던 것 같다.”

부산의 일부 자치단체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객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박 시장의 지원 유세로 막판 역전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어려운 곳이 몇 군데 있었다. 실제 그런 지역에 지원을 많이 갔다. 큰 흐름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결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을 한층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재선에 성공하며 박 시장에게 4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어떤 부산을 만들 구상인가?

“선거 기간에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외쳤다. 부산 시민들의 자긍심을 살려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그동안 ‘살기 좋은 부산이 침체됐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도시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생활하기 좋은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구상의 출발점이다.”

구체적인 그림이 궁금해진다.

“세상이 바뀌어서 워케이션(workation, 일과 휴양의 결합)이 중시되고 있다. 부산은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고, 대도시에서 일하면서 즐길 수도 있다. 이렇게 워케이션에 적합한 도시는 부산만 한 곳이 없다. 이런 게 기능하게 되면 경제적으로도 투자 유입이 가능하고 기업과 인재를 유치할 수 있다. 그러면 도시 전체에 활력이 돌 수 있다.”

일자리와 관광 자원의 결합을 극대화하려면, 교통 인프라의 뒷받침이 있어야 할 텐데?

“‘15분 도시’ 공약의 핵심은 가까운 거리에 교육·건강·체육·환경·문화·고용·관광 등 시민이 필요로 하는 시설과 요건이 다 갖춰진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60개 정도 생활권을 ‘15분 도시’로 설정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갖춰진 것은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은 현재 아시아 도시 중 삶의 질 생활환경 순위(2019년 세계적 컨설팅회사 머서 선정)에서 13위다. 향후 4년 동안 1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선거 공약으로 ‘영어상용도시’를 내세웠다.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기업 유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다. 부산에서 아이들 교육 중 영어와 코딩은 다른 곳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하겠다. 국제학교 ‘로열 러셀스쿨’이 부산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 학교에 내국인도 입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영어 글로벌 빌리지도 시내에 하나 만들었는데 더 늘릴 것이다. 부산시 교육감, 교육청과 협의해 ‘부산에서 학교를 나오면 외국인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말이 나오도록 해나갈 것이다. 영어 언론 매체도 새로 만들 생각이다. 외국인이 무리 없이 부산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 영어상용도시의 목적이다.”

“가덕도 공항, 패스트트랙으로 2030년까지 끝내야”

2022년 5월 31일 윤석열(가운데) 대통령과 최태원(앞줄 왼쪽) 대한상의 회장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전선에 등판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년 5월 31일 윤석열(가운데) 대통령과 최태원(앞줄 왼쪽) 대한상의 회장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전선에 등판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지난 1년 박 시장 임기에 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다. 높은 지지율은 그만큼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기업 투자 유치에서 (취임 이전까지) 3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3조7457억원까지 늘렸다. 쿠팡, BGF리테일, LX인터내셔널, SSG닷컴 등 대기업을 포함해 59개 회사가 1만1458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들은 지·산·학 협력으로 생존이 아니라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캐나다의 워털루대학교 프로그램처럼 취업지향형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서 기업이 아예 대학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다.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게 아니라 이곳 인재들을 보고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재작년까지 부산을 떠나는 청년이 연 1만 명 이상이었다. 이제 부산으로 들어오는 청년이 연 1만 명이 되도록 할 것이다.”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는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엑스포는 국가적 과제다. 중앙정부의 힘, 대통령의 의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명운을 걸겠다’고 할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새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선정됐다. 청와대 내 엑스포 유치 업무를 전담하는 미래전략비서관까지 뒀다. 민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상대가 만만찮다. 대한민국이 유치한다면, 경제효과가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2~3배 정도로 추산된다. 엑스포는 기본적으로 흑자다. 개최되는 6개월 동안 200여 국에서 34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이고, 이로 인한 경제효과는 61조원, 고용창출은 5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2030년은 대한민국이 세계 7대 강국 수준으로 진입하는 시기와 맞물리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해야 할 필연성은 무엇인가?

“수도권에 버금가는 남부권 성장축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에서 굉장히 큰 인프라 정비와 더불어 여러 가지 파급되는 부수적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이 (수도 베이징 외에) 상하이, 아랍에미리트가 (수도 아부다비 외에) 두바이 엑스포를 통해 선진 도시로 도약한 전례가 있다. 부산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이 (수도 서울 외에) 글로벌 도시를 하나 더 가질 수 있다.”

박 시장이 직면한 또 하나의 핵심 프로젝트는 가덕도 신공항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나온 이야기라 야당인 민주당도 반대할 명분은 없어 보인다. 다만 관건은 속도일 것이다.

“부산시의 입장은 엑스포와 가덕도 공항이 함께 열려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발표된 ‘가덕도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은 개항 시기를 2035년으로 발표했다. 수도권에서는 가덕도 공항을 여객공항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부산시는 물류공항으로 보고 있다. 항공물류 없이는 신사업을 육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지금은 항공물류의 98%가 인천에 집중돼 있다. 균형발전을 논하기 이전에 국가 경쟁력 차원의 문제다. 부산은 이미 세계 2위 환적항이다. 항공물류만 뒷받침되면 싱가포르나 홍콩 급으로 키울 수 있다. 대한민국 경제 규모라면 물류공항이 최소 2개는 있어야 한다. 일본은 이미 간사이(오사카), 나리타(도쿄), 주부(나고야) 등 물류공항을 3곳에 갖추고 있다. 부산에 항공물류를 결합하면 환적항 기능을 더 강화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질질 끌어서 개항하면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

2030년까지 지을 수 있을까?

“부산시 자체 검토에 따르면 2030년까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의 이면에는) 수도권 기득권이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검토된 기존 매립식 공법으로는 엑스포 이전 조기 개항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부산시는 플로팅 공법 등 최신 방식을 검토해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것이다. (플로팅 공법을 반영한 설계와 시공을 병행해 패스트트랙에 태울 수 있으면) ‘최초’라는 브랜드를 가질 수 있고, 건축·공업·토목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수도권이 먹여 살린다는 관점 탈피해야”

플로팅 공법의 생소함을 두고 일각에서 우려도 나온다.

“플로팅 기술은 해상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다. 매립 방식은 해양 환경을 파괴할 수 있고, (먼바다에는 짓기 어려운) 공간 제약이 따른다. 처음인 만큼 모험이라는 주저함이 있겠지만 대한민국이 축적한 기술로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국내 최고 기술진이 검토를 마친 결과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부·울·경 메가시티에서 부산은 중심의 입지를 차지한다. 다만 부산의 ‘빨대 효과’를 걱정하는 울산과 경남, 일각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그런 발상은 너무 소극적이다. 부·울·경이 함께 파이를 키워나가야 한다. 부·울·경은 각각 특색이 있다. 울산은 대기업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금융기능이 없으니까 서울로 빨려 간다. 금융기능이 부산에 생기면 오히려 울산의 부가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경남에도 10대 기업이 들어가 있다. 여기에 부산의 해양·항만·지식서비스·금융이 더해지는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행정 중심이 아니라 부·울·경이 함께 도움 될 수 있는 사업 중심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 초광역화 메가시티에서 행정 경계를 따지는 것은 인위적이다.”

부산의 금융기능을 혁신하는 연장선에서 산업은행 이전도 절실할 것 같다.

“산업은행이 어디 있든 국책은행이라는 지위는 바뀌지 않는다. 산업은행이 부산에 오면,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근에 집적돼 있으니 정책금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결과, 한진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 등 해운·조선 주력기업들이 적기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남부권 산업과 일자리에서 타격을 받았다. 이런 국가적 손실을 막기 위해 부산이 바라는 것은 ‘금융의 앵커(닻)를 만들자’는 것이다. 부산시는 서울과 땅따먹기하려는 차원에서 산업은행을 가져오려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남부권 주요 산업은 산업은행의 주요 업무 영역이다.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면 현장 대응성을 강화할 수 있다. 산업은행 이전 시 부·울·경의 생산 유발효과는 2조407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5118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3만6863명으로 추정된다. 서울에 모든 것을 놔둬야 집적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수도권만으로 대한민국을 끌고 가겠다는 주장과 같다.”

중앙집중과 지방분권 중 어느 쪽이 국가 경쟁력을 극대화 시키는가를 놓고 가치관이 충돌한다.

“일본은 지방분권을 강조해왔음에도 도쿄 중심이다. 프랑스도 파리 중심이다. 그러나 영국과 독일은 지역혁신체제로 발전을 도모했다. 1980년대만 해도 영국은 런던 말고는 죽은 도시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지방분권을 계기로 거의 다 살아났다. 독일도 수도권 중심 국가가 아니다. 지방 혁신을 장려한 나라는 살았고, 중앙정부 위주로 간 곳은 정체됐다. 2000년대 초 프랑스의 1인당 GDP는 4만5000달러였다. 지금도 비슷하다. 반면 독일은 2만8000달러에서 지금 6만 달러를 바라보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미국도 국토 곳곳에 혁신 거점을 뒀다. 이것만 봐도 지역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떡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떡 시루를 만들어주는 것이 균형 발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방분권이 잘되려면 중앙정부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 지역혁신형 균형발전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 정부에서 균형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지역혁신형으로 가면 오히려 수도권 규제는 풀어도 좋다. 이것을 안 해주니 수도권에서 뺏어오려는 것처럼 비치는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다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사직구장 리모델링, 새로운 랜드마크 될 것”

2022년 5월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 승인을 불허하는 초강수를 불사하며 롯데타워 건설 약속을 끌어냈다. / 사진:연합뉴스

2022년 5월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 승인을 불허하는 초강수를 불사하며 롯데타워 건설 약속을 끌어냈다. / 사진:연합뉴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1일 영업중지’ 시키는 초강수로 롯데그룹의 부산롯데타워 67층 건설 약속을 끌어냈다. 박 시장의 ‘강단’에 대한 부산 여론이 매우 긍정적이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런 결단을 내린 배경은 무엇이었나?

“본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는 부산의 지역기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산 롯데타워는 오래전부터 약속된 것이었다. 롯데의 내부 사정이 있었겠지만 (공사 전까지) 백화점 영업만 할 수 있도록(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 부산시가 허락해준 것이다. 원(元)도심 주민들은 이제나저제나 롯데가 타워를 지으면 이 지역도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니까 분노한 것이다. 이번에도 은근슬쩍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아서 ‘확실한 방침이 없으면 영업 연장이 없다’고 미리 통보해놨다. 처음에는 롯데가 슬쩍 넘어가려 시도했다가 그룹 차원에서 재논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일하는 3000여 명의 고용이 불안해질 수도 있었다. 이런 부담을 각오하고 롯데를 압박해 약속을 받아냈다.

“롯데가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산시에 더 중요한 건 신속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시장 선거에 나가면서 롯데 측에 대안을 제시했다. 완공 기간을 2025년 12월로 못 박는 것이 나의 요구 조건이었다. 5월 31일 롯데에서 그렇게 하겠다는 최종 결정이 나왔다. 선거를 앞두고 부담이 있었지만 피할 수 없었다. 6월 2일 부산 롯데타워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서가 체결됐다. 원도심 발전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부산은 야구도시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직구장은 명성과 열기에 어울리지 않게 시설이 낙후돼 있다. 박 시장이 기획한 사직구장 리모델링이 이번에는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절차를 간소화해서 기간을 당기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야구장 건립을 위한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 및 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2023년 1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 국제 디자인 공모와 설계·시공 일괄 입찰 등의 절차를 밟을 것이고, 2025년 착공해 2027년 말까지 2만5000석 규모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공간이 될 야구장을 리모델링할 것이다. (공사를 위해 2025년 사직구장이 철거되면) 대체 야구장으로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변경 사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사전투표를 거주지 해운대구가 아니라 부산 영도구에서 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살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우리나라 커피와 관련된 모든 물품이 부산항을 거쳐 들어온다. 커피 산업 성장 추세에 맞춰 영도를 커피 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것이다. 아울러 북항 재개발을 통해 영도를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영도 곳곳에 아름다운 곳이 많기 때문에 적정하게 개발해 영도의 가치를 높일 생각이다.”

- 글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 / 사진 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 녹취 정리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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