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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험지’ 서초 지원한 홍익표…野 지역위 물갈이 신호탄 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3선 홍익표(서울 중·성동갑) 의원이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지원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홍 의원은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김민기)가 22~24일 진행한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자신의 지역구(서울 중·성동갑)가 아닌 서초을을 희망했다.

서울 중·성동갑은 금호동·옥수동을 제외한 서울 성동구 전 지역을 포괄하는 선거구로, 홍 의원이 내리 세 차례 총선에서 당선됐다. 그 전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이른바 ‘한강 벨트’ 11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성동구청장만 당선될 정도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역이다.

홍 의원은 자신이 ‘험지’로 향하는 이유에 대해 “당이 위기 상황인데, 중진들도 뭔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고민을 계속해 왔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재건을 위해 서울 강남·서초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수석대변인·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요직을 지낸 홍 의원의 고민이었다고 한다.

다만 이날 홍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의 취재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홍 의원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이제 다른 중진 의원들도 고민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각 지역위원회에 대한 실사 작업을 마친 뒤 필요한 지역에선 경선을 거쳐 7월 중순쯤 전국 253개 지역위의 새 위원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홍 의원이 자발적인 ‘험지 지원’을 택한 만큼, 정계 은퇴를 앞둔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물갈이’ 드라이브를 걸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선 동서로 양분된 민주당의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호남 지역의 ‘사고 지역위’에 신청자가 다수 몰리면서다. 이상직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전북 전주을엔 양경숙 의원(비례)을 비롯한 8명이 지원했으며,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전북 남원·순창·임실 지역위엔 4명이 지원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도 현역 비례의원인 김경만 의원을 비롯한 복수 인사가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반면,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기초·광역단체장 전패를 기록한 부산에선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진갑)을 비롯해, 류영진(부산진을), 이재강(부산 서·동구), 김해영(부산 연제) 등 현역 지역위원장 4명이 동시에 물러났다. 이 가운데‘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에서 저의 남은 정치 인생을 다 바칠 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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