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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6일 남기고…김창룡 경찰청장 "현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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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58) 경찰청장은 27일 "현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청장 임기는 다음 달 23일까지였다.

김 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지금 이 순간 경찰청장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며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의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청룡봉사상 시상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청룡봉사상 시상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시로 발족한 행안부 경찰제도 개선 자문위원회가 경찰 통제 권고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김 청장은 조직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김 청장은 "현행 경찰법 체계는 국민적 염원이 담겨 탄생한 것으로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경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된 치안을 인정받을 정도로 발전을 이뤄왔다"며 "권고안은 이러한 경찰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그간 경찰은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폭넓은 의견수렴과 심도깊은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저는 여기서 경찰청장을 그만두지만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경찰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아울러 새로이 구성될 지휘부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경찰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국민을 위한 경찰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심 어린 열정을 보여준 경찰 동료들께도 깊은 감사와 함께 그러한 염원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과정을 거쳐 경찰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로 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기 문란' 질책하면서 김 청장의 거취가 주목받기도 했다.

김 청장의 사의가 수용되면 당분간 경찰청은 윤희근 차장 직무대행 체제가 된다. 또 김 청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경찰청장 지명과 청문회, 임명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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