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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12세 절반 영구치 충치…어려서부터 올바른 칫솔질 중요한 이유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년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구강건강 상태와 구강건강 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아동 구강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했어요. 조사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영구치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에 적합한 연령인 12세 아동에 대한 통계였는데요. 이들의 절반 이상이 영구치 충치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평균 충치 개수는 1.84개로 나타났어요. 또한 이들이 치과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함에도 진료를 받지 못한 비율은 15.0%였는데, 그 주요 원인은 시간 부족(56.6%), 가벼운 증상(25.5%), 진료에 대한 무서움(10.2%) 순이었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양치질은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칫솔질 외에 치실·치간칫솔·구강 세정기도 함께 사용하면 치아를 더욱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양치질은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칫솔질 외에 치실·치간칫솔·구강 세정기도 함께 사용하면 치아를 더욱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유아기에 난 뒤 저절로 빠지는 유치와는 달리, 영구치는 평생 다시 나지 않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해요. 하지만 치아 관리 방법을 잘 모르거나, 치과를 방문하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어린 나이에도 치아가 상하는 경우가 많죠. 평생 우리와 함께하는 영구치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또 치과는 언제 찾아가면 좋을까요. 김채량·김현준 학생기자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에 있는 사과나무치과병원을 찾아 이다혜 교정과 부원장, 김현경 보존과 과장과 함께 청소년의 구강관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어요.

사람의 치아는 출생 후 6∼8개월부터 나는 유치와, 생후 6~7세부터 나기 시작하는 영구치로 구분돼요. 영구치는 다 날 때까지 약 6~7년 정도가 걸리기에 청소년기 치아는 외형이 성인과 비슷해 보여도 내부는 아직 성장기죠. 치아 속에는 혈관과 신경이 많이 분포된 연한 조직인 치수(齒髓)가 들어있는 치수강이 있는데요. 청소년의 치아는 치수강이 돌출되어 있어 성인의 치아보다 치수가 노출될 위험이 높고, 치아의 껍질 역할을 하는 법랑질이 성인보다 약해 충치가 더 발생하기 쉽고 진행 속도도 더 빨라요.

이다혜(맨 오른쪽) 부원장과 함께 구강관리법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본 소중 학생기자단.

이다혜(맨 오른쪽) 부원장과 함께 구강관리법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본 소중 학생기자단.

"충치는 어릴 때부터 생긴다고 들었는데, 몇 살부터 관리해야 하나요?" 채량 학생기자의 질문에 김 과장이 답했죠. "충치는 유치가 나면서부터 언제든 생길 수 있어요. 어린이·청소년은 아직 스스로 치아를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한데 영구치가 몇 년에 걸쳐 나면서 관리할 치아 개수는 점점 늘어가니 충치가 계속 생길 확률이 높죠. 특히 첫 번째 영구치인 제1대구치(큰 어금니)는 기존 유치 뒤쪽에 추가로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칫솔이 해당 부위에 미치지 못하면서 충치가 빈번하게 발생하죠."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균은 외부에서 입 안으로 침투하는 세균인데요. 다른 사람과 식기를 공유하거나, 충치가 있는 어른이 아이에게 뽀뽀할 때 유입되기도 해요. 그래서 되도록 다른 사람과 식기나 숟가락, 물컵 등을 공유하지 않는 게 좋아요.

"불소치약이 충치 예방에 좋다고 하는데,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준 학생기자가 말했어요. "치아 발생 및 형성기 동안 불소에 자주 노출되면 치아에 반점이 나타나는 현상(치아 불소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반적인 불소치약에 함유된 불소의 양으로는 해당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해요. 오히려 충치 예방과 구강 내 세균 증식 억제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게 좋아요. 다만 불소치약을 사용할 때는 최대한 삼키지 않는 게 좋죠."(김)

많은 사람에게 치과는 두려움이 앞서는 장소다. 하지만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치아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게 좋다.

많은 사람에게 치과는 두려움이 앞서는 장소다. 하지만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치아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게 좋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검진을 받는 것도 구강 건강 유지에 좋습니다. 치아 사이에 발생하는 충치를 인접면 우식증이라고 하는데, 치과에서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죠. 또 6개월마다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아 이에 쌓인 치석을 제거하고, 3개월마다 불소도포를 하는 것도 치아 건강에 도움이 돼요.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맞물림 상태가 정상적인 위치가 아닌 경우 치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교정을 받을 수 있는데요. 최근 교정을 시작한 채량 학생기자는 적절한 치아 교정 시기라고 알려진 6~8세 이후 교정을 한다면 어떤 단점이 있는지 궁금해했죠. 이 부원장은 "첫 교정 검진을 6~8세에 받는 게 좋은 이유는 유치와 영구치가 함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교정치료에 특별히 나이 제한이 있지는 않지만, 유아기나 청소년기에 미리 치아 배열을 개선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교합이 교정될 뿐 아니라 부정교합 부작용 예방, 구강관리 면에서도 도움이 돼요"라고 설명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과 청소년의 구강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이다혜 부원장.

소중 학생기자단과 청소년의 구강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이다혜 부원장.

교정은 치아가 잇몸을 열고 배열될 공간이 부족한 경우, 교합이 불안정한 경우, 무턱·주걱턱·비대칭 등의 골격적인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 손가락 빨기나 혀 내밀기 같은 습관이 있는 경우, 정상보다 치아가 많거나 적게 난 경우일 때 골격과 치열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해요. 치아 기능에 이상이 있는데도 방치할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어 적절한 시기가 중요하지만, 타고난 치아 뿌리의 방향을 변형시키는 치료인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구강 건강 유지에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제대로 된 양치질로 치아를 관리하는 겁니다.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균은 식후 3분 동안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식후 3분 이내에 양치질하는 게 좋아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원유경 교정과 부실장의 시연을 통해 올바른 양치질법을 살펴봤죠.

칫솔질 방법은 일반 치아와 교정기를 착용한 치아가 서로 차이가 있어요. "일반 치아의 경우 칫솔을 가볍게 잡고 칫솔모를 치아 뿌리에 45도 각도로 댄 다음, 치아 한 개당 20번 정도씩 작은 원을 그리면서 닦는 게 좋아요. 윗니를 닦을 때는 윗니의 잇몸 쪽에서 아랫니 방향으로, 아랫니는 아래쪽 잇몸에서 윗니 쪽으로 원을 그리면서 닦습니다. 또 앞니의 안쪽은 칫솔을 세로로 넣은 다음 치아를 따라 큰 원을 그리듯 훑어내고, 어금니의 씹는 면은 칫솔을 앞뒤로 움직이며 닦아주세요."(원)

김현준(왼쪽)·김채량 학생기자가 올바른 양치법을 알아봤다. 일반 치아와 교정기를 착용한 치아는 양치법도 서로 다르다.

김현준(왼쪽)·김채량 학생기자가 올바른 양치법을 알아봤다. 일반 치아와 교정기를 착용한 치아는 양치법도 서로 다르다.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치아 사이사이 음식물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 사용하는 게 치실과 치간칫솔이에요. 치실은 실처럼 길게 뽑아 쓰는 형태와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린 형태로 나뉘는데, 손잡이 형태가 더 사용하기 쉽죠. "너무 힘을 줘서 사용하면 치실이 잇몸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치아 사이로 치실을 부드럽게 넣고, 안팎으로 톱질하듯이 사용하는 게 좋아요."(김)

양치질을 할 때 교정기를 착용한 치아는 좌우로 살살 닦고, 교정기 위아래도 솔질해야 한다.

양치질을 할 때 교정기를 착용한 치아는 좌우로 살살 닦고, 교정기 위아래도 솔질해야 한다.

교정기를 착용한 치아는 음식물이 교정장치나 철사에 낄 수 있어 좀 더 주의 깊게 양치질을 해야 해요. 기본 칫솔질도 일반 치아와는 다르죠. 치아를 위아래가 아니라 좌우로 살살 닦고, 칫솔을 살짝 기울여서 교정기 위아래도 솔질해 줍니다. 같은 부위를 최소 3번은 반복해 닦아줘야 하죠. "교정 중인 치아는 교정용 칫솔과 치실·치간칫솔을 쓰거나 구강세정기로 관리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구강세정기는 수압을 이용해 교정장치 주변도 깨끗하게 양치할 수 있죠."(이)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에서 점심 식사 후 양치를 못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채량 학생기자가 말했어요. "그런 상황에서는 치아에 쉽게 달라붙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아요. 또한 자일리톨이 함유된 껌을 씹는 것도 어느 정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김)

(위에서부터) 양치질 후에 이 사이에 낀 음식물의 찌꺼기를 빼내거나 닦아 내는 데 쓰는 치실과 치간칫솔. 치간칫솔의 경우 이 사이가 벌어졌거나 구강 내 보철물·교정장치가 있을 경우 사용하면 더욱 좋다.

(위에서부터) 양치질 후에 이 사이에 낀 음식물의 찌꺼기를 빼내거나 닦아 내는 데 쓰는 치실과 치간칫솔. 치간칫솔의 경우 이 사이가 벌어졌거나 구강 내 보철물·교정장치가 있을 경우 사용하면 더욱 좋다.

올바른 구강용품을 사용한 구강관리 외에도 치아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섭취를 자제하는 습관도 중요해요. 단 음식, 캐러멜과 같이 치아에 잘 부착되는 음식, 탄산음료 등은 치아에 해롭기 때문에 섭취 자제하고, 먹은 뒤에는 이를 바로 닦는 것이 좋죠. 무엇보다 청소년은 성장기이니만큼 몸에 좋은 음식을 통해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결국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여름에는 탄산음료나 얼음을 많이 먹는데, 탄산음료에는 산성 성분이 들어있어 치아를 부식시켜요. 섭취량을 줄이거나 섭취 후 양치질을 꼭 하세요. 또 차가운 얼음을 씹어 먹는 습관은 턱에 해로우니 피하는 게 좋아요."(이)

칫솔·치실·치간칫솔·구강세정기 등을 구강용품을 활용한 적절한 치과 방문 시기, 교정에 대한 궁금증까지. 다양한 구강관리 정보를 알아봤는데요. 어린이·청소년기의 구강관리 습관은 치아 건강에 평생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어 매우 중요해요. 구강 건강 관리에 필요한 수칙을 이미 잘 지키고 있는 소중 독자 여러분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실이 많았던 친구들이라면 지금이라도 열심히 실천해 봅시다. 평생 나와 함께할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적극적인 예방이니까요.

올바른 양치질 방법

음식물을 섭취하고 난 뒤에는 제대로 된 양치질을 해줘야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서 부식되는 걸 방지할 수 있어요.

1. 윗니는 칫솔모를 잇몸 바로 아래 있는 치아 뿌리에 45도 각도로 댄 후, 잇몸 쪽에서 아랫니 쪽으로 원을 그리며 한 치아당 20번 정도 닦습니다.

2. 아랫니도 아래쪽 잇몸에서 윗니 쪽으로 칫솔로 작은 원을 그리며 한 치아당 20번 정도 닦습니다.

3. 앞니 안쪽은 칫솔을 세로로 넣은 다음 치아를 따라 큰 원을 그리듯 20번 정도 훑어요.

4. 어금니의 씹는 면은 칫솔을 앞뒤로 움직이며 20번 정도 닦습니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교정 중이라 올바른 청소년 치아관리법에 대한 취재가 설레고 기대됐어요. 평소 궁금한 것들을 많이 물어봤고, 충치예방법과 제가 칫솔질을 할 때 놓치고 있었던 부분도 배웠습니다. 어릴 때부터 기본적인 칫솔질을 교육받았는데, 언제 들어도 중요한 것 같아요. 칫솔과 치아 사이에 사용하는 보조도구인 치간칫솔, 치실 등은 평소에도 사용하고 있었는데, 취재하면서 알게 된 구강세정기도 사용해 보고 싶어요. 취재를 통해 치아 관련 상식도 쌓게 되어 좋았어요. 유아기 때는 부모님께서 치아 관리를 해 주셨다면, 지금부터는 제가 꼼꼼히 닦고 건강한 치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채량(서울 석촌중 1) 학생기자

취재에서 올바른 양치법에 대해 배웠어요. 평소에 집에서 했던 방법과 많이 달라서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걸 알았어요. 이번에 배운 것을 잘 기억하며 올바른 양치 습관을 가지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구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도구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치아교정을 한 사람들의 양치법은 교정기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치아교정을 하면 하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구강청결을 신경 써야 한다는 걸 알았죠. 이번 취재를 통해 건강한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고, 앞으로 구강 건강을 위해 좋은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김현준(서울 대방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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