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재벌도 "악" 비명 지른다…김범수·방시혁 '주식 반토막'

중앙일보

입력 2022.06.27 06:42

업데이트 2022.06.27 09:52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왼쪽), 방시혁 하이브 창업자. [중앙포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왼쪽), 방시혁 하이브 창업자. [중앙포토]

최근 폭락장 속 '동학개미'만 눈물 짓는게 아니다. 지난해 코스피 호조덕에 전통재벌을 제치고 이른바 '신흥 주식부자'로 불렸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방시혁 하이브 창업자 등의 지분평가액도 올 상반기 사실상 반토막 났다.

27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상반기 개인주주 지분평가액 변동내역에 따르면 코스피가 상반기 20%나 하락하면서 '주식부자'들의 재산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지분평가액은 지난해 말(12월 30일 기준) 평가액이 6조6515억원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6월 23일 기준)에는 3조9665억원으로 2조6850억원 줄었다. 40.37% 급감한 것이다. 카카오의 주가는 올 초 11만원대에서 출발했지만, 상반기 내내 부진 탓에 6만원대까지 밀린게 원인이었다.

지난 연말 4조5898억원의 지분평가액으로 주식부자 7위에 올랐던 방식혁 하이브 창업자도 올 상반기엔 무려 60.03%나 지분가치가 쪼그라들며 평가액이 1조8346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2조7552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하이브는 한때 네이버·카카오를 제치고 앞서나갔지만, 올 들어 성장주 조정 장세에서 긴 조정을 받았고 최근엔 이 회사 대표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또 한번 폭락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의 지분평가액도 지난 연말 3조2329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8869억원으로 1조3460억원(41.64%)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올 들어선 공모가의 절반수준인 25만원선까지 밀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터넷·콘텐트·게임 등 성장종목의 창업자라는 점으로,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으로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받아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라 성장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게 되면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한편 전통 재벌도 주가하락에 따른 지분평가액 축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신흥부자들의 지분평가액 하락률보다 낮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말 지분 평가액이 14조1899억원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엔 18.15% 감소해 11조6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상속받아 평가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후 8만원대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추락하며 평가액이 크게 줄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종전 4조7532억원에서 올해 3조7796억원으로 20.48% 감소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같은기간 3조2579억원에서 2조8035억원으로 13.9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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