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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일가족' 실종 미스터리…은색 아우디 번호판까지 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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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경보가 발령된 조유나양. 사진 경찰청 안전드림 사이트 캡처

실종경보가 발령된 조유나양. 사진 경찰청 안전드림 사이트 캡처

‘제주 한달 살기’ 신청 후 안 갔다

광주광역시의 초등학생 일가족이 전남 완도에서 사라져 경찰이 닷새째 수색 중이지만 아직까지 행방을 추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6일 “광주 모 초등학교 5학년인 조유나(10)양과 부모(30대) 등 일가족 3명에 대한 실종 신고가 지난 22일 접수됐다”며 “완도경찰서·완도해경과 공조해 거주지인 광주를 비롯해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완도 일대를 중심으로 조양 가족을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청은 실종 경보를 발령해 제보를 받고 있다. 조양의 실명과 사진, 가족이 타고 다닌 승용차 종류와 번호도 공개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조양 가족은 학교 측에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에서 한 달간 살겠다’며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교외체험학습이란 학교장의 허가를 얻은 가족 동반 여행, 친·인척 방문, 답사·견학 활동 등을 말한다.

하지만 학교 측은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조양이 등교하지 않고 조양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조양 가족은 해당 기간에 제주도에 가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조양 가족이 탄 은색 아우디 승용차가 고금대교를 통해 완도군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달 29일은) 지금까지 나온 도로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조양 가족의 입도 시점을 추정한 것일 뿐 정확한 날짜는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여지를 뒀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경찰청 전경.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경찰청 전경. 연합뉴스

“조양父, 컴퓨터 판매 폐업”…경찰, 경제적 어려움 등 조사 중 

조양 가족의 승용차는 지난달 30일까지 완도군 신지면 일대를 돌아다녔으나, 완도 밖으로 빠져나온 정황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양 가족의 마지막 생활 반응(휴대전화 기지국 신호 등)은 지난달 31일 오전 4시쯤 신지면 송곡항 일원에서 확인됐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조양은 외동딸이고, 조양 부모는 둘 다 무직이다. 조양 아버지는 컴퓨터 판매업을 하다 지난해 말 폐업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양 가족이 최근까지 어떻게 생계를 꾸렸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는지 등을 추정할 만한 단서나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조양 가족이 한 달 가까이 연락이 끊긴 점 등으로 미뤄 강력범죄에 연루됐거나 이들이 타고 다닌 승용차가 바다에 빠진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강력범죄와 연관 지을 만한 단서는 없지만 극단 선택, 추락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조양 가족의 행방을 찾는 한편 정확한 실종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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