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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국정 혼란 도 넘어…尹 도어스테핑 언어 거친 것도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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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상과 혼란이 도를 넘었다”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이) 인수위부터 시작하면 100일, 출범 취임식으로 따지면 45일 정도 됐는데 과거 정부 초기 운영과정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매우 충격적인 일들이 발생해서 저는 되게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께서 경찰 치안감 인사에 대해 국기 문란이라는 표현을 써 깜짝 놀랐다. 윤석열 정부인데 윤석열 정부 안에서 국기 문란이 일어났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가”라며 “국기 문란이라고 규정할 정도면 대통령실이든 행안부 장관이든 조사를 해서 보고를 해주셔야 한다. 한 나라 대통령이 국기 문란이라고 규정해놓고 세부적인 내용 조사도 안 하고 공개도 안 하는 이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기 문란이라 쓴 거 보면 충격적 사건 있었던 거 같은데, 정부 차원에서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국회에서 국정조사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3일 새로운 노동정책을 발표했는데 바로 다음 날 윤 대통령이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이제 국민들은 장관 발표도 정부 입장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뜻인지 이해할 수 없고 충격적이다”라고 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제가 취재해본 바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발표 내용은 분명히 청와대와 상의한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경찰 치안감 인사도 행안부 담당자들과 상의가 되었던 것으로, 일부 내용은 청와대에 보고된 것으로 취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인지, 대통령이 보고를 들었는데 기억나지 않는 것인지, 보고를 들었지만 (자신이) 오케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가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인지. 이 문제에 대해 대단히 혼란스럽다”며 “이런 얘기가 나온 거 보면 대통령 집무실 내 보고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또 우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언어가 너무 거칠고 단정적인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위험할 수 있다고 한번 지적했었다”며 “프레스 프렌들리한 정책은 필요하지만, 대통령의 언어가 거칠고 단정적인 게 국가 혼란으로 비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 혼란, 난맥상을 조속히 정리해서 좀 안정된 국정운영 시스템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조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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