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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도 극찬...'탈압박 장인' 이승우, 벤투호 고질병 고칠 명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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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수원삼성과 수원더비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수원FC]

수원삼성과 수원더비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수원FC]

“K리그에 오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에 대한) 여러 가지 예측과 이야기들도 있었죠. 그저 나 자신을 믿고 뛰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믿어 준 김도균 감독님과 팀원들을 믿었습니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수원FC 공격수 이승우(24)는 담담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K리그 성공 비결이 ‘믿음’에 있었다고 말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서로 어우러지며 3연승과 4경기 연속골이라는 결과를 빚었다는 의미다.

수원 더비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하는 수원FC 이승우. [사진 수원FC]

수원 더비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하는 수원FC 이승우. [사진 수원FC]

이승우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7분에 터뜨린 득점포를 비롯해 공격 중추 역할을 수행하며 수원 삼성과 지역 더비 매치에서 소속팀 수원FC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6경기서 무승(2무4패)에 그치며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수원FC는 이승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6월 3경기를 모두 이기며 8위(승점 21점)로 올라섰다. 파이널 라운드 A그룹(1~6위) 마지노선인 6위 대구(23점)와 승점 차는 2점이다.

수원삼성전 득점 직후 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하는 이승우(왼쪽). [사진 수원FC]

수원삼성전 득점 직후 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하는 이승우(왼쪽). [사진 수원FC]

선수 자신도 파죽지세다. 지난달 28일 울산현대전(1-2패) 득점포를 시작으로 지난 17일 김천상무전(1-0승), 21일 포항스틸러스전(2-1승)에 이어 25일 수원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골 맛을 봤다. 시즌 득점은 8골로 엄원상(울산)과 더불어 공동 4위권이다. 어시스트까지 포함한 공격 포인트는 일찌감치 두 자릿수(10개·8골 2도움)를 채웠다.

K리그 데뷔 전 벨기에 1부리그팀 신트트라위던에서 오랜 기간 개점휴업 상태였기에 시즌 초까지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체력과 체격, 실전 감각, 적응력 등에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의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수준급 드리블 돌파와 테크닉, 침착하고 정확한 슈팅,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스타일까지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다운 경기력으로 승승장구했다.

지난 21일 포항전에서 선보인 고난이도 오버헤드킥 골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푸스카스상(한 해 전 세계 축구경기를 통틀어 최고의 골)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찬사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이승우의 축구대표팀 복귀 여부가 K리그 안팎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음달 13일에는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홋스퍼(잉글랜드)와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의 친선경기가 열린다. 이후 19~27일에는 한·중·일·홍콩의 축구대표팀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연맹(EAFF)컵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일본에서 열린다. K리그 최고 스타들이 모일 팀 K리그, 국내파 위주로 구성할 동아시안컵 축구대표팀 모두 이승우가 주축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높다.

탈압박 능력이 뛰어난 이승우는 축구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일 자원으로 주목 받는다. [사진 수원FC]

탈압박 능력이 뛰어난 이승우는 축구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일 자원으로 주목 받는다. [사진 수원FC]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이승우가 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지의 여부도 관심사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번 달 A매치 4연전을 치르며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때 고전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K리그 무대에서 상대 선수 2~3명을 손쉽게 제치며 ‘탈 압박 장인’으로 통하는 이승우는 벤투호의 고질병을 치료할 대안이 될 수 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25일 수원삼성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승우는) 30분이든 45분이든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대표팀이 공격의 활로를 찾아야 할 때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도 “(대표팀 내 경쟁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 삼성과 지역 더비를 3-0 완승으로 이끈 뒤 환호하는 수원FC 선수들. [사진 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과 지역 더비를 3-0 완승으로 이끈 뒤 환호하는 수원FC 선수들. [사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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