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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창업자, 벤처인…지자체장들이 '경제통' 고용하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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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취임하는 광역단체장들이 부단체장으로 기업인이나 경제 관료 등 이른바 ‘경제통(通)’을 선택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에 따른 국가적 경제 위기에 지자체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도 “경제 위기 태풍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 “국민은 숨이 넘어간다”고 말할 정도로 경제 위기 극복이 지자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대전시장 제2집무실이 있는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사에서 인수위 출범식을 열고 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대전시장 제2집무실이 있는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사에서 인수위 출범식을 열고 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장우, 언론·벤처기업인 이석봉 내정 

25일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측에 따르면 경제과학부시장에 언론·벤처기업인 출신인 이석봉(61) 대덕넷 대표를 최근 내정했다. 이 당선인은 “이 내정자는 글로벌 경제 마인드를 갖춘 언론인 출신 기업인”이라며 “행정·국제정책·과학정책·언론 등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창의적 마인드, 혁신적 아이디어 등으로 대전이 앞으로 글로벌 일류 경제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을 수행할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내정자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내정자

서울 출신인 이 내정자는 여의도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한양대 대학원에서 과학정책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CBS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2000년 대덕넷을 창간했다. 이 내정자는 “20년 넘게 과학자·기업인들과 함께 고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이 글로벌 일류 경제도시가 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호, 고졸 창업자 이준배 선택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고졸 창업인인 이준배(53)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명예회장을 경제부시장 내정자로 선택했다. 최 당선인은 현재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변경한 뒤 이 회장을 경제부시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기능올림픽 은메달 수상자인 이 내정자는 100억 원대 매출기업을 창업하고 창업기업가를 컨설팅하는 전국 엑셀러레이터협회 회장으로 활약하면서 JBL, 아이빌트세종 등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이준배 세종시 정무부시장 내정자. 연합뉴스

이준배 세종시 정무부시장 내정자. 연합뉴스

최 당선인은 “이 내정자는 1969년 대전 출생으로 충남기계공업고를 졸업하고 경제현장에 뛰어든 청년창업가 출신”이라며 “고졸 출신으로 자수성가해 기업을 일으킨 입지전적 인물로, 이 내정자의 성공 신화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라며 그와 같은 도전정신이 지역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투자전문가, 직업교육전문가로서 30여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획재정부 국장 내정 

경제부처 관료를 부단체장으로 내정한 곳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이종화(54)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을 새 경제부시장으로 내정했다. 이 국장은 대구 심인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3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 국장, 개발금융국 국장, 소득주도성장추진단 정책지원관 등을 지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지난 7일 오전 대구 동대구벤처밸리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열린 민선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지난 7일 오전 대구 동대구벤처밸리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열린 민선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충남도 역시 경제 관료를 부지사로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힘쎈(센) 충남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무부지사 인선 관련 질문을 받고 “중앙부처의 각종 정책과 예산 확보 등을 원만하게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기획재정부 출신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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