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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적고 고급운동 느낌"…골프 키운 MZ세대 돈 몰린 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유통업계를 휘감은 골프 열풍이 테니스까지 번지고 있다. ‘골린이’(골프+어린이, 골프 초보자)에 이어 ‘테린이’(테니스+어린이, 테니스 초보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들썩인다. 골프 산업을 키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관심이 테니스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

롯데백화점의 테니스 팝업 스토어인 '더 코트'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테니스 용품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의 테니스 팝업 스토어인 '더 코트'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테니스 용품들. [사진 롯데백화점]

옥션에 따르면 지난 두 달 간(20일 기준) 20~30대의 테니스용품 구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 테니스라켓은 8배 늘었고 테니스복은 2배, 테니스화도 1.8배 증가했다. 테니스공(24%), 테니스가방(24%) 판매도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어려웠던 데 대한 보상심리가 여름을 만나 다양한 야외 스포츠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인구는 60여 만명, 3000억원 규모다.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2년 이상 ‘집콕’(집에 콕 박혀 있다) 생활이 이어지다가 최근 방역이 완화하면서 야외 활동은 물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활동적인 운동인 테니스를 시작하는 수요가 늘었다.

“골프보다 비용 부담 적고 도심서 즐길 수 있어” 

골프를 즐기던 수요가 테니스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골프처럼 고급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플렉스’(Flex, 과시) 하기 좋아서다. 대부분 골프장이 교외에 있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골프와 달리 도심이나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유다.

골프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것도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은 적지만 테니스는 코트가 많지 않아 커뮤니티에 속하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즐기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테니스 팝업 스토어인 '더 코트'.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테니스 팝업 스토어인 '더 코트'. [사진 롯데백화점]

분위기가 이렇자 테린이의 눈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다. 곳곳에 테니스 관련 팝업 스토어(일시적으로 운영하는 매장)가 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3일까지 체험형 테니스 매장인 ‘더 코트’를 운영한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몰 1층 아뜨리움 광장에 있다.

테니스용품 브랜드인 윌슨을 비롯해 나이키, 바볼랏, 요넥스 같은 유명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실제 테니스 코트보다 큰 357㎡(약 108평) 규모로, 역대 가장 큰 테니스 팝업 스토어”라고 말했다. 제품 전시 공간뿐 아니라 이벤트 공간, 휴식 공간, 미니 테니스장까지 있다. 미니 테니스장에는 볼 머신이 있어 실제로 테니스를 해볼 수 있다.

휠라 러브 테니스 티셔츠. [사진 휠라]

휠라 러브 테니스 티셔츠. [사진 휠라]

휠라도 테니스를 주제로 디자인한 ‘러브 테니스 티셔츠 컬렉션’을 출시하고 자체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테니스 라켓‧코트‧볼 등을 활용한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한 티셔츠를 비롯해 신발, 액세서리까지 선보인다. 다음 달 3일까지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테니스 코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같은 체험공간도 있다. 강우진 롯데백화점 스포츠 부문장은 “테니스는 전 세계 1억명의 팬덤을 가진 글로벌 스포츠이자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레저 스포츠”라며 “테린이부터 전문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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