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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감독은 왜 아이유를 미혼모 역에 캐스팅했을까 [배우 언니]

중앙일보

입력

아이유가 27일 (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에서 열린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아이유가 27일 (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에서 열린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우, 가수, 작곡가인 아이유(본명 이지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2600만명을 포함해 엄청난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국보급으로 묘사된다.”

[배우 언니] #칸영화제 초청작 '브로커' 아이유 #日거장 고레에다 감독 첫 한국영화 #베이비박스에 아기 버린 미혼모 역 #첫 상업영화로 칸 주목…문제적 캐릭터

미국 매체 ‘데드라인’이 지난달 칸국제영화제에서 초청작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공개 전날(5월 25일) 보도한 기사 내용입니다. “지난 4월 칸영화제 라인업이 공개되자 트위터에선, 이지은의 칸 데뷔 소식에 기대감이 폭발했다”며 2008년 가수 데뷔 후 지금껏 아이유(29)의 활동을 상세히 다뤘죠.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칸영화제를 찾은 주요 외신 중 아이유를 주목한 매체는 데드라인이 거의 유일했습니다. ‘브로커’가 아이유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보니, 아직 ‘영화배우’로서 아이유를 잘 몰랐던 탓이죠. 분위기가 달라진 건 ‘브로커’ 공식 레드카펫 상영부터입니다. 다국적 팬들이 몰려와 피켓까지 들고 아이유를 외치는 풍경은 그에 관한 호기심을 일으켰죠. ‘브로커’ 상영 후엔 이런 리뷰가 나왔습니다. “K팝 가수 출신 배우 이지은은 진심으로 영화의 영혼을 연기하며 앙상블을 빛나는 길로 인도한다.” 미국 매체 어워즈워치의 영화 리뷰였죠.

'브로커' 아이유 더 주목받는 이유 

지난달 칸영화제 첫 공개 후 8일 개봉한 영화 '브로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립니다. '브로커'로 상업영화 데뷔한 아이유는 베이비박스에 버렸던 아기를 되찾으려다가, 불법 입양 브로커 상현(송강호)의 제안으로 아기를 좋은 부모에게 팔기 위한 여정에 동참하는 미혼모 소영을 연기했습니다. 마냥 두둔하기 힘든 어려운 역할이죠. '브로커'로 첫 한국말 영화에 도전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왜 이 역할을 아이유에게 맡겼을까요? 25일 팟캐스트 '배우 언니' 아이유편에서 그 뒷이야기를 짚었습니다. [사진 CJ ENM, 배우언니]

지난달 칸영화제 첫 공개 후 8일 개봉한 영화 '브로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립니다. '브로커'로 상업영화 데뷔한 아이유는 베이비박스에 버렸던 아기를 되찾으려다가, 불법 입양 브로커 상현(송강호)의 제안으로 아기를 좋은 부모에게 팔기 위한 여정에 동참하는 미혼모 소영을 연기했습니다. 마냥 두둔하기 힘든 어려운 역할이죠. '브로커'로 첫 한국말 영화에 도전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왜 이 역할을 아이유에게 맡겼을까요? 25일 팟캐스트 '배우 언니' 아이유편에서 그 뒷이야기를 짚었습니다. [사진 CJ ENM, 배우언니]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둘러싼 여정을 그린 ‘브로커’에서 아이유가 연기한, 바로 그 아기 우성의 엄마이자 어린 미혼모 소영은 영화의 출발점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배우 송강호가 사실상 우성을 납치하는 불법 입양 브로커 역할을 맡아 한국 최초 칸영화제 남자배우상을 받은 뒤로도, 아이유가 ‘브로커’에 관한 화제의 중심을 차지해온 것엔 그런 이유가 한몫합니다.
‘브로커’는 칸영화제에서도, 한국 개봉(8일) 후에도 평가가 엇갈리는 영화입니다. 일본감독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말로 영화를 만들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이나 고민이 충분히 와 닿지 않은 채 영화가 에피소드의 나열처럼 다가온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또 주인공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온정적으로 그린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소영은 여러모로 문제적 캐릭터로 주목받습니다.
‘브로커’를 “아동 인신매매에 관한 이 한국말 작품은 투박한 애도와 투박한 성격으로 가득 찬 보기 드문 졸작”이라 혹평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소영이 우성을 버리는 첫 장면부터 지적합니다. 장대비가 내리는 한밤중 베이비박스 시설로 간 소영은 안전장치를 갖춘 베이비박스 안쪽이 아닌 그 발치의 차갑게 젖은 돌바닥에 우성을 내려놓고 갑니다. 지켜보던 형사 수진(배두나)이 옮겨놓지 않았다면 우성은 그날 밤을 넘길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다음날 곧바로 아기를 되찾으러 온 소영의 행동은 그런 의미에서 이중적으로 느껴집니다.

첫 엄마 역 그 이상…아이유가 감당한 무게 

아이유가 5월 27일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경쟁부문 진출작 영화 ’브로커’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종료 후 극장을 떠나며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아이유가 5월 27일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경쟁부문 진출작 영화 ’브로커’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종료 후 극장을 떠나며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이 영화 여러 지점에서 낙태라는 주제가 떠오른다”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그럼에도 “고레에다 감독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아이들의 경험”이라며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가 이 세상에 속해 있음을 보여주는” ‘브로커’를 옹호했죠. 하지만, 영화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아이유가 ‘브로커’에서 첫 엄마 역이자 미혼모 연기에 도전하는 것 이상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다는 의미죠.
동시대 일본 영화계 최고 거장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감독은 왜 이 어려운 역할에 아이유를 캐스팅했을까요. 올해 칸영화제 현지에서부터 ‘브로커’를 취재해온 중앙일보 팟캐스트 ‘배우언니’가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와 함께 뒷이야기 짚어봤습니다. 이번 팟캐스트 방송은 중앙일보 J팟 ‘배우언니’ 홈페이지(https://www.joongang.co.kr/jpod/episode/877)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언니 모아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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