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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임승호의 댓글 읽어드립니다

'기득권 다툼' 국힘, 정신 안차리면 민주보다 더 큰 몰락 온다

중앙일보

입력

임승호 국민의힘 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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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필진이 자신의 칼럼에 달린 댓글을 직접 읽고 생각을 나누는 콘텐트인 '나는 고발한다 번외편-댓글 읽어드립니다'를 비정기적으로 내보냅니다. 오늘은 지난해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서 564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승을 차지한 1994년생 임승호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주인공입니다. 임 전 대변인이 쓴 '이준석도 못피한 '싸가지' 공격…정치혁신 막는 기득권 저항' 칼럼에 달린 댓글에 그가 직접 답변해드립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임승호 전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싸가지 논란에 대해 "싸가지론이 이 대표를 포함한 젊은 정치인의 언로를 막기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건설적 비판과 논의는 좋지만 이 대표와 연관된 일이라면 무조건 싸가지·나이 논쟁으로 변질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는 겁니다.
앞서 당 중진 정진석 의원은 SNS에 자신을 '다선 의원이자 정치 선배'라는 걸 강조하며 이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임 전 대변인은 "선거철마다 모든 정당이 청년 정치 운운하지만 젊은 정치인이 짊어진 '싸가지의 무게'는 도통 가벼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그들이 지고 있는 무게를 덜어주는 게 정당 혁신의 시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독자들은 "나이를 내세우는 건 꼰대"라며 그의 의견에 동의하기도 했지만, "이 대표가 받는 의혹부터 해결하고, 세대별 갈라치기는 지양하라"고 싸가지론에 동조하기도 했습니다. 임 전 대변인의 의견은 어떨까요?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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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정치에 대한 우려도 상당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지난 5년간 국민 다수가 그로 인해 고통받았다).(keeh***)
실체가 있는 비판을 하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 대표가 정진석 의원과의 설전에서 '내가 젊은 사람이고, 30대 당 대표이니 젊은 사람 말이 더 신빙성 있다'고 주장했다면 세대별 갈라치기겠죠. 그런 건 비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 중진 의원이든 누구든 소위 말하는 계급장을 떼고 말해보자'고 얘기했을 뿐이거든요. 오히려 이번 설전 과정에서 평론가 등의 사람들이 "그래도 (정 의원이) 당의 어른인데, 그 말을 들으려고 해야지 (이 대표는) 왜 이렇게 싸우려고 드냐"고 말했거든요. 이런 게 세대별 갈라치기 아닐까요? 제가 대변인을 하면서 이 대표가 '내가 청년 정치인''청년 정치의 대표 격'이라고 말하는 걸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걸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으면서, 어떻게 정상적으로 당 대표자를 하겠는가? 앞으로 수사도 받아야 할 것으로, 상식대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준석은 빨리 제거해야 한다.(nodd***)
의혹을 제기한 그 유튜브 채널(가로세로연구소)을 신뢰하는 거 같습니다. 만약 수사 결과 객관적 증거가 나오면 이 대표가 분명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신빙성 굉장히 낮은 증거만 믿고 '사실상 상납을 받은 것'이고 주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나친 비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승호 같은 젊은 청년들이 이준석 홍위병이 돼서 날뛰는 것을 보면 참 불쌍하단 생각이 든다. 스스로 이준석의 순장조 소모품이 되려 하는지?(dave***)
공천받고 정치 생활 편하게 하려고 했다면 이 대표를 굳이 옹호하지 않았을 겁니다. '순장조'라고 표현한 건 결국 이 대표가 '가까이 지내는 사람에게 한 자리 떨궈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방증하는 말이겠네요.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도 많이 듣는데, 대변인을 했으니 핵심 관계자라고 부를 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이가 없었으면 경기도까지 싹쓸이했을 거다.(gurq***)
무적의 논리죠. 이번 대선을 10% 차로 이겼어도 '이준석이 없었으면 20% 차로 이겼을 것'이라고 할 논리입니다. 차라리 '이 대표의 어떤 행위나 발언이 잘못됐다'라는 구체적 비판을 하는 게 이 대표를 비판하는 분들이 그토록 원하시는 '이준석 제거'를 앞당길 겁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모두 이긴 당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 당내에 흔하지 않습니다. 물론 기존 정치권 문법을 파괴하는 당 대표라 우려가 나오긴 합니다. SNS에 'ㄹㅇㅋㅋ' 같은 표현을 쓰거나 손바닥에 원숭이가 있는 사진을 올렸을 땐 저도 상당히 우려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비판했고 이 대표가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행위를 비판한다면 좋은 피드백이 될 것 같습니다.
대세는 기득권 세력의 아름다운 퇴장, 젊은 세대의 등장이다. 당이고, 나라고, 모두 젊어져야 한다. 이게 시대의 부름이다.(natl***)
옹호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젊은 세대로의 전면적 교체가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586 용퇴론을 주장했지만, 586 운동권 정치인 중에서도 훌륭한 분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같은 분을 두고 '구태 정치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처럼요. 나이나 선수를 앞세우는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이 교체 대상이지, 젊은 세대로 교체된다고 해서 유토피아가 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내에 훌륭한 젊은 분도 많지만, 기득권보다 더 우려스러운 분도 많거든요.  
현실: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자 선출 전까지 국민의힘 이미지 쓰레기통이었음. 이준석 선출 후 2030 국민의힘 이미지 개선, 당원 폭증. 이게 현실이에요 늙은 분들아ㅜㅜ(rahs***)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젊은 분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건 사실입니다. 전체 당원이 4배 정도 증가했고 2030의 결집을 유도했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호남 지지율도 15%를 넘었습니다. 이 대표가 갖고 온 이런 변화는 인정해주고 향후 어떤 당 대표가 오더라도 이러한 당의 혁신 방향은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진석같이 누릴 것 다 누린 인사는 더 해 먹으려고 추태 부리지 말고 대의를 위해 솔선수범 용퇴함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바란다. (hsha***)
적어도 정진석 의원은 실명을 걸고 의견을 밝힙니다.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대다수 정치인은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익명 인터뷰는 정치인 입장에서 편하고 여론 형성에도 용이합니다. 한 사람이 세 언론사와 익명으로 인터뷰하면 세 명이나 되는 국민의힘 의원이 그렇게 말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문화부터 바꿔야 합니다. 최근에 들어온 당내 젊은 정치인은 자신의 공천 여부와 상관없이 이름을 걸고 인터뷰합니다. 양지에서 건전한 토론을 하자는 의미인 거죠.

임승호의 원 픽(PICK)

국힘은 대선과 지선의 잇단 승리를 자기들이 잘해서 이긴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문정권과 민주당의 실정을 심판하는 수단으로 국힘을 지지했을 뿐이다. 그러기에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와 국힘의 일거수일투족을 눈 부릅뜨고 관찰하고 있다.(hsha***)

대부분의 국민은 평소에 조용히 지켜보고 계시다가 투표로 무거운 심판을 내립니다. 근데 대다수의 정치인은 '국민이 별말 없으니 검수완박 이대로 하면 괜찮겠구나' 아니면 '민생보다는 권력 다툼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정신차리지 못하면 민주당처럼 몰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탄핵당했던 정당을 5년만에 정권 교체시켜줬기 때문에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면 국민은 다시는 저희에게 권력을 주지 않을 겁니다.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인사들이 국민이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행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보고 생각하고 계신다는 마음으로 직무에 충실히 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