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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추락한 메타ㆍ넷플릭스 굴욕...24일부터 '가치주' 된다

중앙일보

입력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지수 제공 기업 FTSE 러셀이 주가지수를 재조정하며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넷플릭스, 페이팔 등을 ‘러셀 1000 가치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공 로이터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지수 제공 기업 FTSE 러셀이 주가지수를 재조정하며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넷플릭스, 페이팔 등을 ‘러셀 1000 가치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공 로이터

‘성장주’의 대표주자였던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가치주로 분류된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가지수 제공 기업 FTSE 러셀이 주가지수를 재조정하며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넷플릭스, 페이팔 등을 ‘러셀 1000 가치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가지수 재조정은 24일 뉴욕 증시 마감 후 진행한다.

FTSE 그룹은 영국의 주가지수 관련 데이터 제공 기업으로 FTSE 100 지수, FTSE 250지수 등 20만 개의 지수를 운영한다. 이 중 러셀 1000 가치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으로 채워진 지수다. 성장 전망보다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종목을 담는다. 다만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술주가 편입되는 건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성장주는 현재보다 미래의 기업 이익에 초점을 둔다. 현재 현금 흐름이나 이익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할 잠재력을 평가한다. 반대로 가치주는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현재 주가가 낮게 평가받는 기업을 의미한다.

메타와 넷플릭스 등이 가치주로 편입되는 건 최근 주가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 크다. 메타 주가는 23일(현지시간) 기준  올해 들어 53.11% 추락했고, 같은 기간 넷플릭스(-69.58%)와 페이팔(-62.18%)은 60% 넘게 수직 낙하했다. 특히메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이 12.44배까지 떨어졌다. S&P500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15.82배)보다 낮다.

이번 지수 재조정으로 메타, 넷플릭스, 페이팔은 ‘러셀 1000 성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 전망이다. JP모건은 메타가 러셀 1000 성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3%에서 0.5%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대신 러셀 1000 가치 지수에서는 1.7%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셀 1000지수에서 5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메타 자리는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대신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번 지수 재조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이튼반스의애런 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WSJ에 “메타가 현재 저평가 구간인 가치주로 불러야 할 정도로 싼 가격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메타나 넷플릭스는 기업 실적 둔화와 구조조정으로 성장세 둔화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타 관련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틱톡, 스냅챗 등과 경쟁이 심해졌다”며 “짧은 동영상을 제공하는 릴스 서비스를 강화했지만, 경쟁자의 성장세를 막기엔 역부족으로 젊은 연령층에서의 점유율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하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넷플릭스는 실적 부진을 개선하고자 1억 가구의 공유 계정을 일부 유료화 계획"이라며 “이 방법 외엔 마땅한 성장동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치주 편입을 악재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와 가치주는 둘 중 뭐가 더 낫다는 개념이 아니다”며 “가치주는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싸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에서 손바뀜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 각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의 운용 담당자가 장 마지막 해당 종목을 활발히 사고팔 수 있어서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 팀장은 “편입 종목이 바뀌었기 때문에 운용사는 기술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며 “해당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프로그램 매매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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