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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인종 태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승격

중앙일보

입력

영천시는 영천 청통면 치일리에 있는 ‘조선 제12대 인종 태실’이 23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30일간의 예고 기간 이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인종 태실은 조선 왕실이 태를 봉송해 태실에 봉안하는 의례에 따라 1521년(중종 16년)에 처음 설치됐다. 1928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태실의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54기의 태실을 경기도의 서삼릉으로 이봉했다. 이때 인종의 태 항아리와 지석이 이봉되면서 석물이 폐기되고, 태실이 도굴되는 등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에 영천시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 1999년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해 2004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등록하고, 2007년 복원공사로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정비됐다.

영천시는 인종 태실의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 승격을 위해 2018년부터 2차례 학술연구용역을 시행하여 인종대왕 태실의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2019년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신청했다. 이후 약 2년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와 검토를 거쳐 최종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을 앞두고 있다.

영천시는 인종대왕 태실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승격에 그치지 않고, 향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문화재청 및 경상북도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영천 인종 태실은 처음 설치된 이후 원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구성과 입지 등은 원래의 조영 의도와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 또한 태를 안치하는 당대의 문화적 전통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조선 왕실의 태실 가운데 규모가 크고 문화유산으로서 지녀야 할 보편적 가치와 함께 완전성과 진정성도 구비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은 물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영천시는 국보 1점(거조사 영산전), 보물 20점등 95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인종대왕 태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과 더불어 도 지정 문화재로 4점도 지정 예고되어 있어, 영천시는 올해 내 총 100여 점의 문화재 보유가 예정되어 명실상부한 문화역사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인종 태실이 일제에 의해 훼손된 지 100여 년 만에 힘든 과정을 거쳐 다시 영천 시민과 우리 민족 품에 값진 보물로서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영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속 연구하고 발굴해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영천시가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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