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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원더골에 FIFA도 엄지척…“푸스카스상 어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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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 원더골 직후 동료들과 포옹하며 활짝 웃는 이승우. [사진 수원FC]

포항전 원더골 직후 동료들과 포옹하며 활짝 웃는 이승우. [사진 수원FC]

국제축구연맹(FIFA)도 프로축구 수원FC 간판 공격수 이승우(24)의 원더골에 찬사를 보냈다. 한해 전 세계 축구경기를 통틀어 최고의 골에 수여하는 FIFA 푸스카스상을 언급하며 고난이도 득점을 칭찬했다.

FIFA는 23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K리그의 문의가 있었다”면서 “우리(FIFA.com)를 태그한 K리그는 ‘이승우의 이름을 푸스카스상 후보군에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과 함께 K리그가 제공한 이승우의 득점 장면을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이승우의 원더골 장면을 소개한 FIFA.com. [사진 FIFA 트위터 캡처]

이승우의 원더골 장면을 소개한 FIFA.com. [사진 FIFA 트위터 캡처]

이승우는 지난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K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8분 그림 같은 득점포를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볼이 상대 수비의 머리에 맞고 솟구치자 페널티지역 왼쪽 대각선 방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바이시클킥을 시도해 골 망을 흔들었다. 사각에 가까운 장소에서, 골대를 등진 채 몸을 비틀어 슈팅했는데, 볼이 골키퍼조차 손쓸 수 없는 골대 안 오른쪽 옆 그물에 날아가 꽂혔다.

이어진 이승우의 재치 있는 골 셀러브레이션까지 묶어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승우의 선제골을 발판 삼아 승기를 잡은 수원FC는 포항을 2-1로 잡고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포항을 상대로 원더골을 터뜨린 이승우의 슈팅 장면. [사진 프로축구연맹]

포항을 상대로 원더골을 터뜨린 이승우의 슈팅 장면. [사진 프로축구연맹]

FIFA의 게시물을 통해 이승우의 득점 장면을 접한 전 세계 축구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푸스카스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거나 “어떻게 하면 이 골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등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승우의 골은 축구 그 자체”라는 찬사도 나왔다.

현장에서 골 장면을 지켜 본 감독들도 한 목소리로 이승우를 칭찬했다. 적장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해당 실점은) 수비 실수로 보긴 힘든 장면”이라면서 “이승우가 워낙에 (슈팅을) 잘 때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이승우를 칭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우와 한솥밥을 먹는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승우가 넣는 골은 모두가 고난이도의 멋진 득점뿐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득점 위치와 슈팅 방식, 공이 날아간 궤도 등에서 지난 2004년 독일전에서 이동국이 넣은 골을 떠올린 축구 팬들도 많다. 당시 이동국은 엇비슷한 위치에서 한 차례 바운드 된 볼을 오른발 논스톱 하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후반 26분 골을 성공시켰다. 당시 세계 최고의 수문장으로 자타가 공인한 올리버 칸도 이동국의 화려한 득점포를 막아내지 못했다.

18년 만에 자신의 득점 장면이 소환된 이동국도 흐뭇해했다. “(논스톱 발리 슈팅은) 축구선수들이 시도할 순 있지만, 골로 연결하긴 쉽지 않다”면서 “(이승우의) 골 장면을 많은 축구 팬들이 본 건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포항전 승리 직후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활짝 웃는 이승우. [사진 수원FC]

포항전 승리 직후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활짝 웃는 이승우. [사진 수원FC]

푸스카스상은 지난 2020년 손흥민(토트넘)이 수상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손흥민은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하프라인 부근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작해 73m를 단독 질주하며 상대 수비수 6명을 제치고 골을 넣어 그해 푸스카스상 수상자가 됐다.

포항전 원더골을 포함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K리그 득점 4위권(7골)으로 뛰어오른 이승우를 축구대표팀에 재발탁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득점력뿐만 아니라 K리그 무대에서 상대 수비수 2~3명을 손쉽게 제치는 수준급 테크닉과 볼 키핑력이 벤투호의 약점으로 드러난 ‘탈압박 능력 부족’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포항스틸러스와 경기 도중 상대 선수 두 명 사이를 돌파하는 이승우. [사진 수원FC]

포항스틸러스와 경기 도중 상대 선수 두 명 사이를 돌파하는 이승우. [사진 수원FC]

이승우 자신도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경기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과거 대표팀 소집을 통해) 벤투 감독님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과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해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홋스퍼(잉글랜드)와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의 친선경기, 다음달 19일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컵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에서 이승우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높다. 축구계 관계자는 “토트넘전에 나설 팀 K리그와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국내파 축구대표팀의 소집 일정이 일부 겹치는데,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이 부분에 대해 상생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K리거 스타 선수들이 토트넘과 친선경기에 참가한 직후 대표팀에 합류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승우의 원더골 슈팅 장면과 K리그 엠블럼을 나란히 배치해 비교한 사진이 축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낳았다. [온라인 축구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이승우의 원더골 슈팅 장면과 K리그 엠블럼을 나란히 배치해 비교한 사진이 축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낳았다. [온라인 축구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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