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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폭 점점 커진다, 서울 21개 구 아파트값 뚝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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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 21곳의 아파트값이 내렸다. 사진은 2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 21곳의 아파트값이 내렸다. 사진은 2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환율 급등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1곳의 아파트값이 내렸고 3곳은 보합세를 보였다. 매물은 늘고 있지만, 매수 여력이 떨어지고,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하락했다. 최근 4주 연속 하락했고, 일주일 전(-0.02%)보다 낙폭이 커졌다. 낙폭으로는 올해 2월 28일(-0.03%) 조사 이후 최대치다.

특히 강북지역의 하락 폭이 커졌다. 서대문구(-0.03%→-0.06%), 성북구(-0.04%→-0.05%), 노원구(-0.04%→-0.05%), 동대문구(-0.03%→-0.05%), 은평구(-0.02%→-0.05%), 도봉구(-0.02%→-0.04%)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영업하는 김모 공인중개사는 “시세보다 5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매물이 계속 나오는 데 매수세가 자취를 감춰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매수자가 나타나면 지금 나온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흥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값 떨어지고

아파트 매매값 떨어지고

대선 이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의 효과로 12주 연속 아파트값이 올랐던 용산구도 보합(0.00%)을 기록했다. 강남구 역시 3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고, 송파구(-0.02%)와 강동구(-0.03%)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0.01%P 각각 확대됐다.

특히 강남 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0.01% 하락해 올해 대선 직전인 3월 7일(-0.01%) 조사 이후 석 달여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 잠실동의 파이애플상가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3년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매수세가 더 위축됐다”며 “시세보다 2억원 내린 급매물도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 부담과 경제위기 우려, 삼성, 잠실, 청담, 대치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매수세 및 거래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3일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5건으로 지난해 동기(3943건)의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초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이뤄진 최고가 거래의 영향으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서초구(0.02%)만 이번 주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29.97㎡는 지난달 23일 68억원(19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6월 거래된 51억 원(18층)보다는 무려 17억원 상승했다.

경기도(-0.03%)와 인천(-0.06%) 아파트값도 일제히 내리면서 수도권(-0.04%) 아파트값 하락 폭도 지난주보다 0.01%P 확대했다.

전국 아파트값 역시 0.03% 내렸다. 부동산원이 주간 가격 변동을 조사하는 176개 시군구 가운데 하락지역은 지난주 97곳에서 109곳으로 늘었다. 대구(-0.18%), 세종(-0.15%), 전남(-0.08%), 대전(-0.04%), 울산(-0.02%) 등의 약세도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데 따른 가격 부담과 금리 인상 우려 속에 매물은 소폭 증가했으나, 수요가 감소하며 0.01% 내렸다. 인천(-0.09%)과 경기(-0.02%)도 약세가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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