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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진서의 창, 양딩신의 방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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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경제 06면

〈준결승전〉 ○ 양딩신 9단 ● 신진서 9단

장면 1

장면 1

장면 ①=양딩신은 신진서의 천적이었다. 처음 몇 년간 2승 5패로 밀렸다. 신진서의 날카로운 창이 양딩신의 부드러운 방패에 거듭 가로막혔다. 이후 4연승하며 6승 5패로 뒤집었지만 양딩신은 아직 어려운 존재다. 98년생. 중국 3위.

흑1에 백2는 느릿하다. 급전을 피하려는 양딩신의 심리가 느껴진다. 상변이 정리되자 신진서는 흑7로 다가섰는데 양딩신의 백8이 또 이색적이다. 느슨한 듯 유연하다. 여기서 흑은 A와 B 중 어디가 좋을까.

AI 참고도

AI 참고도

◆AI 참고도=흑1은 유혹적이다. 집을 벌며 백의 근거를 뺏는 좋은 곳. 공격적이고 패기가 느껴진다. AI는 그러나 ‘무리’라고 일축한다. 백이 2, 4로 응수를 물은 뒤 6, 8로 강습하면 흑의 앞길이 험난하다고 한다. 사망은 아닐지 몰라도 중상은 피할 수 없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신진서는 흑1로 곱게 뛰었다. 누구보다 공격적인 신진서지만 아직은 때가 아님을 안다. 백도 그 틈에 2로 벌려 6까지 자리를 잡았다. 흑7로 또다시 뛰어나간 수도 전국의 균형을 잡은 수. 좌하 백에 대한 섣부른 행동을 자제하고 침착하게 때를 기다리고 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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