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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가 회사 때려치라 했어" 화제의 퇴직송, 대체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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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비욘세. [AP=연합뉴스]

가수 비욘세. [AP=연합뉴스]

“방금 회사를 때려쳤어. 저녁9시까지 일하고 5시간밖에 못 쉬었어. 회사는 날 정말 힘들게 해.”

팝스타 비욘세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발표한 신곡 ‘브레이크 마이 소울’(Break My Soul)의 가사다. 미국 직장인의 번아웃 등 애환을 담은 가사로 발매 직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CNN에 따르면 비욘세의 신곡은 이미 퇴사를 했거나 이를 희망하는 미국인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온라인에서 ‘대퇴직을 위한 송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대퇴직’(Great resignation)은 미국 사회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초부터 자발적으로 퇴직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CNN 방송은 ”비욘세 노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피로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담았다“며 ”승진 등 직장 경력에 목을 매는 문화를 걷어차 버리려는 사람들이 비욘세의 메시지에 동조했다“고 전했다.

비욘세의 ‘퇴직송’이 출시된 후 온라인에는 “비욘세가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다”, “비욘세 말대로 사직 이메일을 보냈다”, “근무 시작 1시간 만에 왜 비욘세가 일을 그만두라고 했는지 알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노동 경제학자 닉 벙커도 트위터에 “비욘세 신곡은 퇴사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함께 현재 노동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반영한다”고 적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노동자는 474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4210만명)보다 530만명 늘어난 수치다. 구직자보다 기업의 구인 건수가 훨씬 많아지면서 직장을 옮기기가 쉬워지자 퇴직자들도 크게 늘었다. 근로자들의 번아웃(심신 소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ㆍ원격 근무 확산, 가정 내 돌봄 필요성 증가도 퇴사 러시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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