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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김치가 왜 파오차이냐"...'오역의 원흉' 따로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하는 구글 번역기 사이트. [구글 번역기 사이트 캡처]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하는 구글 번역기 사이트. [구글 번역기 사이트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구글 번역기 사이트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오류를 정정해 달라고 구글 측에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구글 번역기에서 ‘김치’(한국어)와 ‘kimchi’(영어)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간체와 번체 모두 ‘파오차이’(泡菜)로 나온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辛奇’(신치)로 명시했다.

김치를 자신들의 문화로 선전하는 중국의 ‘김치 공정’에 맞서 온 서 교수는 지난 몇 달간 정부기관, 기업, 중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 등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번역한 것을 지적하고 정정 작업을 펼쳐왔다.

그는 ‘김치’와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고 강조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신치’로 정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많은 곳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번역한 이유를 분석해 보니, 가장 큰 문제는 구글 번역기에서 아직도 ‘신치’가 아닌 ‘파오차이’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 지역에서 각종 채소를 소금물에 절여 만든 절임 음식으로, 서양의 ‘피클’에 가까워 김치와는 전혀 다른 맛을 낸다는 얘기다.

서 교수는 김치의 올바른 번역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구글 번역기에서 ‘파오차이’ 번역 결과를 확인하면 우측 하단에 있는 ‘번역 평가’를 클릭한 후 다시 ‘수정 제안하기’를 클릭, ‘泡菜’(파오차이)를 지우고 ‘辛奇’(신치)로 바꿔 구글 측에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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