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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골프 퀴즈왕] 내 볼을 다른 사람이 치면 나도 벌타?

중앙일보

입력

전인지가 나무 뒤에서 샷을 하고 있다. [AP]

전인지가 나무 뒤에서 샷을 하고 있다. [AP]

목생도사(木生道死).

골프코스에서 볼이 나무에 맞으면 살고, 도로에 맞으면 죽는다(OB가 난다)는 우스갯소리입니다.

나뭇가지에 끼어 내려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무 위에 있는 볼은 일단 살아 있는 볼입니다. 칠 수 있으면 쳐도 됩니다.

2013년 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 8번 홀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나무에 올라가 볼을 페어웨이로 쳐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가르시아의 선택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가르시아는 나무에서 볼을 치다 다쳐 두 홀이 지난 후 기권을 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칠까 저렇게 칠까 고민하다가 시간을 너무 많이 끈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나무 위에 있는 볼에 대한 룰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볼인 것으로 추정되더라도 확인을 하지 못하면 분실구 처리가 됩니다.

볼이 나무 위에 있을 거라고 추정되면 나무에 올라가거나 망원경을 사용해도 됩니다. 나무를 흔들어 떨어뜨려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볼을 찾는 과정에서 볼을 움직이게 한 것에 대해서는 벌타는 없으나 그 볼을 원래 자리에 갖다 놓아야 합니다. 나무에 볼을 리플레이스하는 건 너무 어렵겠지요. 그럴 경우 볼이 있던 나무 위 지점의 수직 하방 지점에 언플레이어블볼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1992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US 오픈에서입니다. 닉 팔도가 친 볼은 나뭇가지에 끼었습니다. 팔도는 나무에 올라가기도 하고 흔들어보기도 했지만, 볼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볼이 있는 것을 알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1벌타를 받고 원래 친 자리로 돌아가 스트로크 해야 하는 억울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나뭇가지 사이에 낀 맥킨지 휴즈의 볼. [AP]

지난해 US오픈에서 나뭇가지 사이에 낀 맥킨지 휴즈의 볼. [AP]

벙커에서 볼을 못 찾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파 3인 12번 홀은 원래 인디언의 무덤 터였다고 합니다.

인디언 혼령의 저주 때문인지 12번 홀에서 대형 사건이 자주 터집니다. 타이거 우즈가 10타를 친 곳도 이곳입니다. 12번 홀에선 멀쩡히 벙커로 들어간 볼이 사라지는 일도 나왔습니다.

박민지는 2019년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KLPGA투어 SK네트웍스 클래식 2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목격자들이 있었고 주변 모래를 다 파 뒤졌으나 볼을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박민지는 티잉 구역으로 돌아가 1벌타를 포함해 3타째에 그린에 볼을 올려 더블보기를 했습니다. 박민지는 “동반 선수, 갤러리 모두가 벙커에 볼이 들어갔다고 했는데 찾을 수 없어 황당했다"라고 했습니다.

골프 코스에서 기묘한 일이 종종 생깁니다.

티잉구역에서 샷한 볼이 완전히 나간 것 같아 다른 볼을 티업했는데 볼 수색 시간 3분 이내에 원래 볼을 찾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페어웨이에서 친 볼이 이런 상황이 됐다면 어떻게 될까요.

A와 B의 티샷이 비슷한 곳으로 날아갔는데 A가 실수로 B의 볼을 쳤다면 B는 벌칙을 받아야 할까요, 면책될까요.

분실구에 관한 두 번째 퀴즈입니다.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감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
참조 『골프 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 (최진하 등 지음, 조이 그림)

[도전! 골프 퀴즈왕]

내 볼을 다른 사람이 치면 나도 벌타

볼 찾기/분실과 관련된 룰 퀴즈(2)

N

Q1 : 볼이 벙커 안 모래에 파묻혀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 볼을 찾는 행동에 대한 틀린 설명은?

정답 : 4번 원래의 라이 복원 실패시 1벌타다.( 모래를 휘저으며 볼을 찾는 행동은 합리적인 행동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모래에 덮여 있었던 원래 라이를 다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일반 패널티(2벌타)를 받는다. )

Q2 : 나무 위에 있는 볼을 찾거나 확인하려는 행동에 대한 틀린 설명은?

정답 : 4번 언플레이어블볼 구제시 2벌타 받는다.( 볼이 나무 위에 있을 거라고 추정되는 경우, 볼을 찾는 합리적인 행동으로 나무 위로 올라가거나 흔들다 볼을 움직여도 벌타는 없다. 리플레이스를 못하면 1벌타 언플레이어블볼 구제를 받는다. )

Q3 : 나무 위에 걸려 있는 볼을 볼 수는 있으나 확인할 수 없다면 그 볼은 분실된 볼이다.

정답 : 1번 O( 볼수 있다고 해서 자신의 볼이라 추정해서는 안된다. 쌍안경으로 식별표지를 확인하거나 목격자를 찾아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분실된 볼이며 직전 스트로크한 곳으로 가서 벌타를 받고 쳐야 한다. )

Q4 : 러프 속에서 볼 찾는 과정에서 발을 앞뒤로 쓸 듯이 걷는 행동은 허용되지만 발로 볼을 밟는 행동은 1벌타를 받는다.

정답 : 2번 X( 볼 수색 과정은 합리적인 과정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볼을 밟아서 볼을 찾아볼 수 있다. 원래의 라이가 밟아서 변경된 경우 비슷한 라이(1클럽 길이 이내)에 그 볼을 리플레이스해야 한다. )

Q5 : A와 B의 티샷이 비슷한 지역으로 갔다. A는 볼을 발견해 쳤고 B는 3분 동안 볼을 찾지 못했다. B가 A의 볼을 발견, A가 실수로 자신의 볼을 친 걸 알게 됐다. 틀린 설명은?

정답 : 3번 B는 A가 친 자리에서 벌없이 친다. ( B의 볼은 분실구다. 볼 수색 허용 3분 안에 A가 자신의 볼을 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나 사실상 확실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패널티를 받는 다소 당혹스런 상황이다. )

Q6 : 티샷을 잠시 찾아보다가 티잉구역으로 되돌아가서 다른 볼을 티업했다. 볼을 찾는 시간 3분 안에 티샷한 볼을 찾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정답 : 3번 두 볼 중 선택해 칠 수 있다. ( 티잉구역에서 다시 칠 때는 티업할 볼이라도 치기 전에는 인플레이볼이 아니다. 3분 안에 찾은 원래 볼을 칠 수도 있고, 티업한 볼을 칠 수도 있다. )

Q7 : 파5홀에서 투온을 노린 세컨드 샷을 찾을 수 없을 듯해 세컨드샷을 한 지점에 다른 볼을 드롭했는데 볼을 찾는 시간 3분 안에 세컨드 샷을 한 볼을 찾았다면?

정답 : 1번 반드시 드롭한 볼을 쳐야 한다.( 일반구역에서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1벌타)를 받기 위해 제자리에 다른 볼을 드롭한 경우에는 반드시 드롭한 볼로 플레이를 계속 해야 한다. 찾은 원래의 볼은 잘못된 볼이 된다. )

문제 중 문제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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