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 아내 "김어준 2년전에도 참았다, 그 입 다물라"

중앙일보

입력 2022.06.23 12:24

업데이트 2022.06.23 13:20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의 배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전날 대통령실과 해양경찰이 발표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의 배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전날 대통령실과 해양경찰이 발표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고(故) 이대준 씨 아내 A씨가 “그 입 다물라”고 경고했다.

A씨는 23일 공개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북한이 남편의 시신을 친절하게 화장시켜준 것처럼 얘기한 사람”이라며 “2년 전에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다가 참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1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이렇게까지 공방이 이어지고 일을 키울 정도인가”라며 “특별히 새로 발견된 근거가 없는데 판단을 뒤집고 이렇게까지 일을 키운 건 ‘문 전 대통령 포토라인 프로젝트’로 의심 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을 수사하기 위해 월북이 아니라고 판단을 뒤집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A씨는 “여태까지 유족들에게 취재 요청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그러니 그 입 다물라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A씨는 남편이 빚 때문에 월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빚이 있으면 가족을 버리고 월북을 하나. 차라리 다른 곳에 도피하면 모르겠다”며 “더 극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월북이라는 꿈을 안 꾸는데 어떻게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렇게 월북을 한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지 않나. 도피할 정도의 큰 금액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에 그 정도 빚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며 “해경이 일부분 도박 빚을, 전부 도박 빚인 것처럼 부풀려 발표했고, 그 발표가 잘못됐다고 인권위에서 정정했다”라고 했다.

A씨는 ‘북한의 사과까지 받은 사안’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전혀 사과가 아니다. 결국 남쪽에 대한 원망과 잘못으로 마무리 짓는 내용이었다”라며 “그 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온 내용을 봐도 남쪽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끝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문 전 대통령과 같은 양산 주민이라고 밝히며 사저 앞 1인 시위를 계획했던 사실도 밝혔다. 그는 “그런데 그게 참 무의미하다는 걸 생각했다”며 “대통령 자리에 있었을 때도 국민의 외침을 들어주지 않은 사람인데 퇴임하고 나서 무슨 자격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주겠나. 참 의미 없는 짓 같고 거기에 내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깝다”고 한탄했다.

A씨는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할 것인지를 묻는 말엔 “일단 지켜보려 한다”면서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해주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그렇게까지 갈 수밖에 없다. 웬만하면 그렇게까지 안 하고 싶은데 만약 정말 가장 윗선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면 당연히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 누구도 법 앞에서 자유로워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한 것에 대해선 “국민이 없는 국가가 어디에 있으며 민생 또한 국민이 있어야 민생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이 마음 놓고 편하게 일을 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든든한 국가의 뒷받침 돼야 하지 않는가”라며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다면 누가 국가를 믿고 목숨을 걸고 일을 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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