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당 혁신위 운영방향,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등을 놓고 충돌을 빚어온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게 '어깨 스매싱'으로 복수(?)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배 최고위원과 윤영석 최고위원이 회의장에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앉아 다른 참석자들을 기다렸다. 이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배 최고위원과 윤 최고위원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 대표는 가장자리에 있던 윤 최고위원과 먼저 악수를 나눴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악수를 청했지만, 이 대표는 손을 강하게 내저으며 악수를 거부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손목을 잡았다가 놓았고, 회의장에 들어선 정미경 최고위원에게 직진해 악수를 했다.
배 최고위원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던 중 이 대표의 어깨를 '찰싹' 때리고 자리로 돌아갔다. 이 대표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어색한 장면은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방송됐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 20일 최고위 회의에서도 공개충돌하는 등 최근 감정싸움을 이어왔다.
이 대표가 최고위 회의 내용이 언론에 구체적으로 보도된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를 철저히 단속해서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반기를 든 것이다.
두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며 싸움이 격해지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서 싸움을 말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책상을 '탁' 치고 이 대표의 마이크를 직접 끄기도 했다.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어색한 악수'가 나왔다. 배 최고위원이 악수를 청하자 이 대표는 눈길도 주지않고 손만 내밀어 '노룩 악수'를 했다. 이날 회의에서 배 최고위원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인선안에 대한 반대를 두고 이 대표를 향해 "졸렬해 보인다"고 비판했고, 이 대표는 "지도부 구성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라고 대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