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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도 세종보 존치 공감"…최민호 당선인 "금강 관광벨트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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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환경부 장관 만나 "세종보 존치 필요"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환경부 장관을 만나 세종보 존치를 요청했다. 최 당선인은 세종보와 금강보행교 등을 중심으로 '금강 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한다.

물이 없는 금강 세종보 주변이 황량한 모습이다. 김방현 기자

물이 없는 금강 세종보 주변이 황량한 모습이다. 김방현 기자

23일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최민호 당선인은 세종보 관련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전날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한화진 환경부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 당선인은 "세종보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 이전에 세종시 신도시에 친수공간을 만들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며 "세종시 건설 특수성을 고려해 존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당선인은 이어 “세종보 문을 닫아 수량이 확보되면 시민에게 위락·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의 역동성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를 다시 가동하면 현재 환경부가 '양화취수장 사업'에 쓰는 약 100억 원의 예산을 수질 개선에 집중하는 쪽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화진 장관 "이해하고 공감한다"  

이에 한 장관은 “세종보는 도시건설 차원에서 달리 접근해야 할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앞으로 지역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구체적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최민호 당선인이 이끄는 4기 세종시정이 성공할 수 있도록 환경부가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환경부는 국가 하천인 금강 전체를 관리한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오늘쪽)이 지난 22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세종보 존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세종시장 인수위원회]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오늘쪽)이 지난 22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세종보 존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세종시장 인수위원회]

대전 출신인 한 장관은 고려대 화학과를 거쳐 미국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에서 대기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4대강 사업은 다목적 사업인데, ‘보’의 기능에만 집중해 단기적 평가를 한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상래 행복도시건설청장도 지난 14일 세종청사를 방문한 최 당선인에게 “행복도시 기본 및 개발계획 상 행복도시에는 수중보(水中洑)가 있는 게 맞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금강 세종보와 주변이 잡초밭으로 변했다. 중앙포토

금강 세종보와 주변이 잡초밭으로 변했다. 중앙포토

이를 두고 환경단체에선 “새 정부가 이전 정부의 연구 자료를 무시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낙동강·한강 보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고, 금강·영산강 보 처리 이행 방안이 추진되지 않아 조사평가단의 역할이 아직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규석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은 “지난 4년간 국민 세금을 들여 전문가들이 만든 수많은 연구가 무위로 돌아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1월 세종보 수문을 부문 개방한 다음 이듬해 3월 세종보를 전면 개방했다. 이후 금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세종호수공원·제천·중앙공원·국립수목원 등 행복도시 주요 공간에 물을 공급하는 양화취수장(세종보 상류 5㎞)에서 물이 부족해졌다. 이에 환경부는 97억 원을 들여 취수장 부근에서 지하수를 개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월 금강 자연성 회복과 수질 오염 방지 등을 위해 세종보 해체를 결정했다.

최 당선인 "금강의 기적 만들겠다" 

세종시 금강보행교. 연합뉴스

세종시 금강보행교.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최민호 당선인은 “세종보~금강보행교~합강습지 등 세종시 금강 일대를 관광벨트화하겠다”며 “‘한강의 기적’처럼 ‘금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금강 변에 시민 휴식공간을 만들고 소형유람선 등 수상 레저와 위락 시설을 설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금강 보행교는 로마 콜로세움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금강 축제'를 여는 등 보행교를 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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