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 유일한 교정·교화 기관인 국군교도소가 23일 준공식을 진행하고 37년 만에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1949년 서울 영등포에서 육군형무소로 창설된 국군교도소는 대구와 부산 등을 거쳐 1985년 현재 위치인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에 자리 잡았다. 수감 대상은 군무원을 포함한 군 수형자·미결수용자·사형확정자 등이다.
공식 준공식을 앞두고 지난 20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신축 국군교도소 사전 브리핑이 진행됐다. 국군교도소 관계자는 신축 배경에 대해 "곰팡이, 악취 등 수용자의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한 노후시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군교도소는 2만7천314㎡의 대지면적에 미결동, 기결동, 신입분리동, 징벌보호동 등 총 4개의 시설로 건축됐다. 신축 건물은 수용자들을 분리하고 작업장 등의 시설이 개선됐다. 이전의 건물에서는 미결수와 기결수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생활했다.
이날은 미결동만 공개됐다. 미결동은 독거실 17실과 혼거실 7실로 총 50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으며 수감생활 공간에는 관물대, 화장실, 침상, TV, 선풍기 등이 설치되어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천장에는 호흡감지센서가 매립되어 있다. 센서는 수용자의 호흡을 레이저로 모니터링해 호흡이 느려지거나 멈춘 경우 상황실로 연결된다. 자해 또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미결동 중앙에는 국내 교정시설 최초로 주택의 거실에 해당하는 '데이룸(주간 휴게실)'이 자리했다. 적응을 독려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에서 수용자들은 하루 3번의 식사를 포함해 독서와 대화 등 휴게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는 법무부에서 교정시설의 과밀화와 인권침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시한 '교정시설 설계표준'을 도입한 것이다.
이용훈 국군교도소장(중령)은 "인권존중과 수용질서 확립이 국군교도소의 핵심가치"라며 "수용자들을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만들 수 있는 재사회화의 최후 공간인 교도소를 보여줌으로써 국민에게는 신뢰감을 주고, 민간 교정시설과 법무 당국에는 군 교정시설행정의 모범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