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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직엔 ‘윤사단’…대검 반부패부장 신봉수, 동부지검장 임관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법무부가 22일 검사장 이상 승진·보임 인사를 단행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취임 직후 단행한 지난달 18일 1차 인사 때와 달리 검사장 승진자 10명 가운데 공안부·형사부 경력 검사들도 절반 넘게 안배했다. 다만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신봉수(52·사법연수원 29기),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동부지검장에 임관혁(56·26기) 광주고검 검사를 각각 임명하면서 전 정권 수사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뜻도 보였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법무부는 이번 대검 검사급 이상(고검장·검사장) 정기 인사에 대해 “다수의 공석으로 인한 지휘부의 공백 해소, 선거·민생침해 사건 등 주요 현안 처리 등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검찰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와 실질적으로 협의해 의견을 충실히 반영했고,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최대한 존중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한동훈 장관의 의중이 인사를 결정한다는 우려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검사장 신규 승진 인사는 사법연수원 29기가 주를 이뤘다.

대검찰청 신임 부장단은 기획조정부장에 송강 청주지검 차장, 반부패강력부장에 신봉수·형사부장에 황병주 서울고검 검사, 과학수사부장에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이다. 30기에선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가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임명됐다. 김 차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여성 검사장 승진자이기도 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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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검사장 가운데 윤 사단 및 특수통으로는 임관혁·신봉수·신응석·이진동 네 사람이 꼽힌다. 송강 대검 기조부장, 정진우 과학수사부장, 정영학 서울북부지검장은 ‘공안통’(간첩·선거·노동), 황병주 대검 형사부장은 ‘형사통’으로 분류된다.

사상 첫 여성 고검장도 발탁됐다. 노정연(25기) 창원지검장이 부산고검장으로 임명되면서 74년 검찰 역사에서 최초로 여성 고검장이 됐다.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됐던 검사장 일부 인사에 대한 ‘좌천’도 이뤄졌다. 신성식(27기) 광주고검 차장검사, 고경순(28기) 춘천지검장, 이종근(28기) 대구고검 차장검사, 최성필(28기) 대검 과학수사부장, 김양수(29기)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 검사장 5명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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