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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나토회의서 기시다와 최소 세 차례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라운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라운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도 검토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세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의의와 관련해 김 실장은 “나토 동맹 30개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가치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참석국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의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의견이 오가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개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3국 정상이 만나게 되면 이는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9월 유엔총회 때 만난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3국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일 안보 협력의 유일한 타깃은 북한, 북핵 문제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인 만큼 여기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나란히 초청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 개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이럴 경우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나토 정상 전체회의를 비롯해 최소 세 차례 대면하게 된다.

한·일 양자회담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로 마음을 열고 관계를 개선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일본이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갑자기 외국 땅에서 다른 계기에 만나 한·일 의제에 집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양국 간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 정상이 정색하고 마주 앉지는 않더라도 최소 세 차례의 다자회담을 전후해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회담)’ 방식으로 환담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분, 5분을 만나더라도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주나토 대표부를 신설키로 했다. 김 실장은 “사이버·항공우주·기후변화 등의 신흥 안보 분야에서 나토와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며 “나토 대표부를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 위상에 걸맞은 대유럽 외교 플랫폼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벨기에·EU 대사가 나토 대사의 역할을 겸임한다. 현안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현장 사무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순방 동행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정상회의에는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희망하는 정상 배우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데 가급적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뿐 아니라 김 여사의 외교무대 데뷔전이 되는 셈이다.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나 일본의 기시다 유코(岸田裕子) 여사와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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