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내 일반 담배 사라질 것…유해물질 감소에 집중”

중앙일보

입력 2022.06.23 00:01

업데이트 2022.06.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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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대표[사진 PMI]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대표[사진 PMI]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강조하고 있다. 1847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PMI는 100년 가까이 말보로라는 연초 담배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업을 운영해왔다. 1960년대부터 담배 유해성이 공식 제기되면서 회사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CEO

2014년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출시하면서 ‘아예 흡연을 시작하지 않거나 완전히 금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야첵 올자크(57) PM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스위스 로잔의 글로벌 본사 사무실에서 이뤄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정부와 회사, 시민단체가 적절히 환경을 조성한다면 10년 이내에 일반 담배는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소 없으면 발암물질 대폭 감소”  

폴란드 태생인 올자크 대표는 28세인 1993년 필립모리스 폴란드 지사에 입사했다. 이후 유럽시장 담당 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한 뒤 2021년 5월부터 CEO를 맡았다. 아이코스 판매 증가로 PMI 매출은 2020년 286억9400만 달러(약 37조원)에서 2021년 314억500만 달러(약 41조원)로 상승하는 분위기에 있다.

올자크 대표는 “담배를 완전히 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에서는 흡연을 모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인체에 해로운 유해 물질을 낮춘 전자담배가 차선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불에 태우는 연소를 없애면 담배 연기에 포함된 발암 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한국에는 고기를 구워 먹는 음식 문화가 있는데 탄 연기를 들이마시면 몸에 해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니코틴을 방출하기에 충분한 온도로 담배를 가열한다면 태우지 않아도 된다”며 “이 경우 90~95% 수준으로 유해물질이 감소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전자 담배와 일반 담배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와 유사한 관계”고도 소개했다. 올자크 대표는 “앞서 나온 사실들을 종합하면 한 가지 논리적인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며 “유해 물질에 100% 노출되는 제품과 5%만 노출되는 제품이 있다면 어떤 제품을 알려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전자담배는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최근 홍콩과 멕시코에서 전자담배를 금지한 결정에 대해서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유사하다”며 “과학적 발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홍콩은 지난 10월 전자담배의 수입·제조·판매·광고를 모두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멕시코는 전자 담배가 질병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유통과 광고를 금지했다. 다만 홍콩에서는 “일반 담배를 금지하지 않고 전자담배만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표를 던진 의원도 있었다.

올자크 대표는 “흡연자 중 약 30%가 이미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나라가 있지만 3% 정도에 그친 국가도 있다”며 “이런 차이는 소비자나 제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서 정부와 시민단체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MI는 과학 연구에 90억 달러(약 11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어느 환경에서도 데이터가 같은 객관적 결과가 나오는 게 과학”이라고 강조했다.

올자크 대표는 “회사가 전자담배를 개발하면서 인간의 호흡 체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며 “이러한 지식을 담배 제품 외에도 활용하기 위해 헬스케어나 웰니스(치유) 분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PMI는 지난해 9월 호흡기 질환을 연구하는 영국 업체인 벡츄라를 1조7500억원에 인수했다.

올자크 대표는 김치 냉장고를 알 정도로 한국의 문화와 제품에 관심이 많다. 그는 “젓갈을 이용해 김치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며 “삼성과 같은 한국 회사들이 경이로운 혁신을 이뤄냈지만 한국에서 절대로 혁신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김치를 담그는 방법”이라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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