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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3세 경영 움직임에…‘경영권 분쟁’ 조카는 “왜 하필 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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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박철완 전 상무는 박 회장의 둘째 형인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금호석화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금호석유화학 지분구조.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금호석유화학 지분구조.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금호석화는 다음 달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사외이사 2인의 신규 선임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금호석화는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5월 금호석화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는 사측이 제안한 배당안과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고, 박철완 전 상무의 주주 제안은 부결됐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상무가 22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박준경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주장했다. 박 전 상무는 “교육부 장관 내정으로 박순애 사외이사가 사임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이에 때맞춰 현 이사 2명도 함께 사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추가로 사임하는 이사 2명이 누구인지, 임기 도중 동시다발적으로 사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석화 경영진이 임시주총을 열어 주주 제안권 등 일반 주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가 법 규정을 교묘하게 회피하며 지난해와 올해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있다”며 “사내·외 이사 선임에 문제가 있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런 명분 없이 박찬구 회장의 경영권을 확보·강화하려는 술책이자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지배권 강화에 사외이사들을 사적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 전 상무를 비롯해 박은형·은경·은혜씨 등 세 누나와 모친 김형일씨, 박 전 상무의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등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총 10.22%에 이른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과 두 자녀인 박준경 부사장, 박주형 전무의 지분 총합은 14.92%로 박 전 상무 측보다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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