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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라스트마일 최종병기 자율주행 로봇, LG전자·카카오모빌리티 손잡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2.06.22 17:24

업데이트 2022.06.22 18:04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사진 LG전자]

카카오모빌리티LG전자가 라스트마일(last mile·상품이 소비자한테 전달되는 최종 구간) 혁신에 나선다.

무슨 일이야

카카오모빌리티와 LG전자는 20일 이름도 긴 협약 하나를 체결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술 협업 통한 서비스 공동 개발 및 모빌리티 생태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실내·외를 자율주행하는 로봇배송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검증하고, 모빌리티와 생활가전 간 데이터 결합으로 새로운 서비스 등을 함께 발굴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자율주행 로봇 배송의 경우 올해 말까지 사업화 검증(PoC·실제 이용자 서비스 전 테스트 단계) 실시를 목표로 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우리의 관제 플랫폼과 LG전자의 로봇 플랫폼을 결합해 건물 내 사물 이동과 관련된 연계 서비스를 다양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라스트마일의 효율 높이기는 유통·물류·커머스 플랫폼의 최근 주요 고민거리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쇼핑몰의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체 배송 과정에서 라스트마일에 들어가는 비용이 전체 비용의 53%로 가장 높다. 대형 트럭이 한꺼번에 배달하는 구간과 달리 개별 소비자의 집을 각각 방문해야 해 비용은 많이 들고 효율은 떨어진다. 그런데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017년 94조 원에서 지난해 187조 원으로 급증하는 등 이커머스 영역이 전방위로 확대되자 물류비용 효율화가 시급해졌다. LG전자 등 대기업부터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뉴빌리티 등 스타트업까지 자율주행 배송 로봇 개발에 나선 이유다.

특히, 이번 협약은 플랫폼 운영 경험과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춘 카카오모빌리티와 로봇 사업을 의욕적으로 확대해 온 LG의 협업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 분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때 가장 어렵고 실패율이 높은 게 아파트 앞에서 정확한 동과 호수를 찾아서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구간”이라며 “변수가 더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기술 발전이 필요한 분야”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카카오모빌리티는 왜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술의 서비스화에 관심이 많다. 현 단계의 기술을 플랫폼에 접목해 실제 구현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려한다는 의미.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성남시 판교 자율주행 시범지구 내 최장 7㎞ 구간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게 대표 사례다. 완전 무인 자율주행을 목표로 연구개발하며 얻은 기술들을 빠르게 서비스에 적용하는 시도를 끊임없이 한다는 의미다. 이번 LG전자와의 협업도 같은 맥락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확보한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 배차·관제 역량, 정밀지도 기술 등을 LG전자의 실내·외 자율주행로봇에 접목해 실현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어보겠다는 것.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은 “LG전자 로봇과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을 연동해 실내외에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상용화 단계까진 아니고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려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자율주행 배송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와도 ‘자율주행 로봇 기반의 라스트마일 배송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배송로봇 관련 전방위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로봇 기반의 라스트마일 배송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배송로봇 관련 전방위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로봇 기반의 라스트마일 배송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LG전자는 왜

LG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 분야를 점찍고 투자와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실내외 자율주행로봇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바퀴 4개로 움직이는 이 로봇은 바퀴 간격을 조절해 지형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LG전자의 목표는 실내외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통합배송로봇을 개발하는 것. 지난해 말에는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 자율주행 인공지능(AI)로봇을 활용한 ‘AI 시설관리 솔루션’을 적용하기도 했다. 로봇이 실내외 공간을 자율주행으로 돌아다니며 시설물을 점검하고 돌발상황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이번 협약은 이런 LG전자의 로봇에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경험을 접목시키는 시도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김병훈 부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로보틱스, 데이터 융합, 통신 분야 등 기술 역량이 적용된 새로운 모빌리티 고객경험과 서비스를 고민하고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 알면 좋은 것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한 D2D(Door to Door) 로봇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한 D2D(Door to Door) 로봇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자율주행 로봇 배송을 이미 실제 서비스로 구현한 회사도 있다.
●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식당에서 아파트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로봇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도어 투 도어(D2D)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기도 수원 광교의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다. 1000여 세대 가구에 각각 QR코드를 부여해 배달로봇이 각 세대의 위치를 인식하도록 했다. 로봇은 배달 접수 후 세대 위치, 동 호수를 인식하고 사전에 입력된 경로에 따라 이동하며 배달을 수행한다.
● 지난해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를 선보인 스타트업 뉴빌리티는 인천 연수구 일대를 시작으로 서울 서초구·송파구 등에서 치킨, 편의점 상품, 도시락 등을 배달하는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활동 중인 뉴비는 38대. 하반기엔 배달 플랫폼 ‘뉴비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 네이버는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사옥 1784에서 자율주행 로봇 ‘루키’ 40여 대를 운영하고 있다. 루키는 사내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하며 택배·커피·도시락 등을 배달한다.
● 다만, 현재로선 로봇배송의 적용 범위엔 한계가 분명하다. 현행법 상 자율주행 로봇은 ‘차’로 분류돼 보도·횡단보도를 통행할 수 없다. 공원 출입도 못한다. 또 카메라 기반 자율 주행은 개인정보보호법상 불법촬영 소지가 있다. 정부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 서비스를 허용하는 한편 내년까지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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