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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도 척척, 유격수도 척척… 언성히어로 김하성

중앙일보

입력

22일 애리조나전에서 짧은 타구를 처리하는 샌디에이고 3루수 김하성. [ 로이터=연합뉴스]

22일 애리조나전에서 짧은 타구를 처리하는 샌디에이고 3루수 김하성. [ 로이터=연합뉴스]

여기도 척척, 저기도 척척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10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김하성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25에서 0.230(213타수 49안타)로 올라갔다.

김하성은 0-2로 뒤진 3회 말 1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잭 갤런의 직구를 때린 게 좌익수 조던 러플로를 향했는데, 러플로의 글러브에 맞은 뒤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 사이 1루주자 에이브럼스는 홈을 밟았다. 기록원은 처음엔 좌익수 실책을 줬지만, 나중엔 김하성의 2루타로 정정했다.

김하성은 1-2로 뒤진 5회 두 번째 안타를 쳤다. 갤런은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난 유인구를 던졌지만 놓치지 않고 때려 중견수 앞으로 날려보냈다. 7회 무사 2루에선 헛스윙 삼진, 9회 2사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11회 말 호르헤 알파로가 끝내기 안타를 쳐 3-2로 승리했다. 21일 경기에서 2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이끈 김하성은 이틀 연속 활약했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김하성. [로이터=연합뉴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김하성. [로이터=연합뉴스]

김하성은 지난해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2루수로 148이닝, 3루수로 165와 3분의 2이닝, 유격수로 260이닝에 출전했다. 올해는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을 당하면서 꾸준히 유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지난 21일 경기부터는 3루를 지키고 있다.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발목을 다쳐서다.

마차도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진 않았으나, 이틀 연속 결장했다. 신인 CJ 에이브럼스는 3루 경험이 없기 때문에 유격수로, 김하성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주포지션이 유격수지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도 3루를 본 적이 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 온 뒤 3루 수비가 더 좋다는 평가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루수로 80개의 타구를 처리하면서 실책을 1개 밖에 저지르지 않았다. 팀내 수비공헌도(팬그래프 기준)는 마차도(6.9)에 이은 2위(5.8)다.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팔토시를 착용한 김하성. [AP=연합뉴스]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팔토시를 착용한 김하성. [AP=연합뉴스]

수비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보다 타율(0.202→0.230), 출루율(0.270→0.317), 장타율(0.352→0.362) 모두 향상됐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679로 메이저리그 전체 유격수 중 12위다. 리그 정상급 수비를 보여주면서 평균 정도의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하성이 구멍난 곳을 척척 메우면서 샌디에이고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43승 2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다. 1위 LA 다저스(41승 25패)와는 게임 차 없이 승률에만 뒤져 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가장 앞서 있어 가을 야구가 유력하다.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 [AP=연합뉴스]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 [AP=연합뉴스]

한편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1)은 메이저리그 올스타투표에서 아메리칸리그(AL) 1루수 부문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지만은 22일 발표된 1차 중간집계에서 7만6003표를 얻었다. 부문 1위는 94만7045표를 얻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다. 전체 득표 1위는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151만2368표)가 차지했다. 최지만은 이날 열린 양키스전에선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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