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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투기 29대 대만 방공구역 휘젓고, 최신예 구축함은 日 해역 항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관통해 비행한 중국 공군 윈-20 공중급유기와 같은 기종의 사진이다. [대만 국방부]

21일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관통해 비행한 중국 공군 윈-20 공중급유기와 같은 기종의 사진이다. [대만 국방부]

21일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관통해 비행한 중국 공군 훙-6 전폭기와 같은 기종의 사진이다. [대만 국방부]

21일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관통해 비행한 중국 공군 훙-6 전폭기와 같은 기종의 사진이다. [대만 국방부]

21일 중국 인민해방군 전폭기와 대형 공중급유기 편대가 대만 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가로질러 비행했다. 이날 하루 동안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29대에 이른다고 대만 국방부가 발표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23일 39대, 5월 30일 30대에 이은 세 번째 규모다. 하지만 서남부 식별 구역에 진입한 뒤 곧 복귀했던 지난 두 차례와 달리 이번에는 공중급유기와 전자전기, 공중 전투지휘기, 폭격기 6대 등으로 편성한 장거리 공격 편대가 대만 주력 공군 기지가 위치한 동부를 순찰 비행했다는 점에서 군사적 위협의 강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국방부는 “공군기가 즉시 대응 출격해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해 추적 감시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날 중국 공군 편대의 서태평양 왕복 작전은 일본 열도를 한바퀴 돌면서 서태평양 해역에서 서진 중인 해군 구축함의 순항과 같은 날 이뤄지면서 상호 관련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역한 중국 해군 1만톤급 최신 구축함인 라싸함(선체번호 102)이 21일 일본 도쿄도 남부 이즈 제도를 통과해 서진하고 있다. [사진=일본 방위성]

지난해 3월 취역한 중국 해군 1만톤급 최신 구축함인 라싸함(선체번호 102)이 21일 일본 도쿄도 남부 이즈 제도를 통과해 서진하고 있다. [사진=일본 방위성]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中 1만 톤급 구축함 함대 일본 한 바퀴 순회

일본 방위성의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부)에 따르면 같은 날인 21일 중국 최신예 구축함과 보급함으로 편성된 함대가 도쿄 남부 이즈(伊豆) 제도를 통과해 서진했다. 지난해 3월 취역한 1만2000t(톤)급 최신예 055형 구축함인 라싸함(선체번호 102)과 052D형 구축함 청두함(120), 903형 종합보급함인 둥핑후함 편대다. 이들 함대는 지난 12일 대한 해협의 쓰시마섬 남쪽을 통과해 동해로 진입하는 모습이 처음 탐지됐다. 이후 16일과 17일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 소야(宗谷) 해협과 혼슈·홋카이도 사이의 쓰가루(津輕) 해협을 각각 통과하고 19일 다시 합류해 20일 지바(千葉)현 동남부 220㎞ 해역에 출현해 남서진했다.

중국 해군은 지난 2016년 12월 1호 항모 랴오닝(遼寧)함이 대만과 오키나와 사이의 미야코(宮古) 해협을 처음으로 통과해 서태평양 훈련을 마치고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스 해협을 통과해 귀환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을 봉쇄하는 해상 라인인 제1 도련(Island chain)의 3대 핵심 해협인 쓰가루·미야코·바스 해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돌파 훈련 빈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돼 주목된다. 지난 13일 왕원빈(王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해협은 중국 내해·영해·접속수역·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며 주권과 관할권을 주장했다. 미국은 대만해협은 국제수역임을 주장하며 중국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0년 4월 4일(현지시간) 필리핀해에서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함에서 함장(왼쪽)이 함교 난간에 다리를 올린 채 중국 해군의 항모 랴오닝함을 바라보고 있다. [미 해군]

지난 2020년 4월 4일(현지시간) 필리핀해에서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함에서 함장(왼쪽)이 함교 난간에 다리를 올린 채 중국 해군의 항모 랴오닝함을 바라보고 있다. [미 해군]

 지난 2018년 9월 30일 미 디케이터함(왼쪽)과 중국 란저우함(오른쪽)이 남중국해에서 초근접 대치하고 있는 모습. 미 해군은 당시 두 군함의 거리는 41m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중앙포토]

지난 2018년 9월 30일 미 디케이터함(왼쪽)과 중국 란저우함(오른쪽)이 남중국해에서 초근접 대치하고 있는 모습. 미 해군은 당시 두 군함의 거리는 41m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중앙포토]

양국 군함의 조우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필리핀해에서는 미국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함(DDG-89) 함장이 갑판에 발을 올린 채 훈련 중인 중국 항모 랴오닝함을 관찰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중국은 2016년 7월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린 이후에도 인공섬 건설을 강행했다. 미군은 중국의 인공섬 12해리 안쪽에 군함을 진입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반복하는 한편 한 달에 한 번 꼴로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9월에는 미 해군 디케이터함이 중국 란저우함과 41m 거리에서 회피 기동을 하면서 가까스로 충돌을 피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번 서태평양에서의 중국 공군과 해군의 동시 기동에 대해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6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를 통과한 2023년 국방수권법 초안에 주목했다. 20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가 공개한 초안 전문에는 미국이 대만에 대함·해안방어·대탱크·방공·해저 전투 등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는 무기를 공급하도록 요구하는 조항들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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